지난주 17대 국회 첫 임시 본회의에서 이해찬 국무총리와 강금실 법무부 장관의 소신 있는 답변이 눈길을 끌었다. 사실 지금까지 대정부 질의에 나섰던 국무위원들은 한결같이 소극적인 자세로 방어에만 급급했다. 하지만 이 총리와 강 장관은 끝까지 차분한 어조로 오히려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면박을 주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특히 청와대의 박근혜 대표 패러디 논란과 김선일 씨 사망사건 등 현안에서 그 어느 때보다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들의 태도가 더욱 주목을 받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애초부터 국회의원들의 고답적인 질문 자세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윽박지르기식 질문은 더 이상 국회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것도 지적하고 있다. 만만치 않은 국무위원들을 만난 17대 국회의원. 이제 그들을 과거처럼 큰 목소리만으로 다그치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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