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가 이국종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 센터장과 닥터헬기도입에 대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재명 지사가 이국종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 센터장과 닥터헬기도입에 대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국종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항소심 당선무효형 판결과 관련, 이 지사를 지지하는 탄원서를 19일 대법원에 제출했다.

이른바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해 선거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지사는 항소심에서 일부 유죄 판단과 함께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고 대법원에서 상고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 교수는 '재판부 관계자 전상서'라는 제목의 10쪽 분량 자필서에서 "이 지사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생명이라는 핵심가치를 최우선 정책순위에 포진시키고 어려운 결정들을 해오면서 도정을 이끌었다""이는 국민의 목숨을 조금이라도 더 건져내겠다는 확고한 결심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간 불협화음이 법의 심판대에 오르면서 공과에 관계없이 많은 전임자들의 정책이 사장되는 아까운 순간을 20년 가까운 외과 전문의 생활을 통해 뼈저리게 체득했고, 많은 국민이 이에 좌절하고 있다"고 썼다.

이 교수는 "한국 정치풍토와 달리 이 지사는 4명의 전임 지사들을 거치면 내려온 좋은 정책을 발전시키기 위해 애썼다""이는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추구하면서도 공을 상대 당 소속 전임자에게 돌리는 인간적인 면모다"고 칭찬했다.

그는 "최근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이 지사에 대한 조사와 판결을 지켜보면서 경기도정에 지장이 있을 것을 우려했다""개인적인 난관에도 평정심을 유지하려 노력하면서 복잡한 도정을 잘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며 도의 발전과 도민 안녕에 더 좋을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이 교수는 "도민을 넘어 대한민국 국민의 허무한 죽음을 막아내고 있는 현장 의료인들은, 능력이 출중한 행정가이자 좋은 사람인 이 지사를 진정성 있는 조직의 수장으로 믿고 있다""그가 사회 발전 밑거름이 되면서 영예롭게 역사 속에 묻혀갈 수 있도록 선처를 부탁 올린다"고 호소했다.

이 지사는 친형 이재선(2017년 사망)씨 정신병원 강제 입원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관여한 바 없다고 거짓 주장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2심 재판부는 "이 지사는 친형에 대한 강제 입원 절차 지시와 진행 사실을 숨긴 채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발언해 선거인들의 공정한 판단을 오도할 정도로 사실을 왜곡해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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