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드디어 금배지를 달았다. 그간 노 의원은 한자로 된 국회의원 금배지를 거부해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그러나 노 의원은 지난 30일 시민단체와 학생들로부터 한자 ‘국(國)’이 아닌 한글 ‘국회’가 새겨진 배지를 전달받았다. 노 의원은 17대 국회 개원 때 “국회의원 명패도 한글로 바뀌고 있고, 기존의 금배지에 새겨진 ‘국(國)’자가 의혹을 나타내는 ‘혹(或)’자로 보여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의원 배지 착용을 거부했다.

한글 금배지를 전달한 곳은 한글문화연대와 한글 애호 동아리 학생들로 배지 100개가 노 의원에게 전달됐다. 배지를 전달받은 노 의원은 “민주노동당 의원을 포함해 뜻이 있는 의원들에게 나눠주고 착용을 권장할 것”이라 밝혔다.한편 김영삼 한글문화연대 운영 위원은 “무엇보다 국회의원이 나서서 한글날 국경일 제정 등 우리 말과 글을 지켜야 한다”면서 노 의원에게 “소중한 한글을 지키는 정책 입안에 적극 나서달라”고 건의했다. 그리고 한글 동호회 회원들은 이제부터 외래어로 ‘배지’라는 말 보다는 보람되게 일하라는 의미에서 ‘보람’이라 불러 줄 것을 주장했다.

이에 노 의원은 “한글 보람을 달았으니 의혹이 아닌 민의를 수렴하는 기관의 구성원으로 보람찬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답했다.한글 금배지 등과 관련해 노회찬 의원과 열린우리당 의원 등 35명은 이미 지난달 15일 국회의원 배지와 국회기에 한자 ‘국(國)’을 한글 ‘국’자로 바꾸는 국회법 규칙개정안을 제출한 바 있다. 한편 한글 금배지에 대해 국회 사무처는 배지 도안의 규정이 있긴 하지만 착용에 대한 제한은 없다며 별 문제가 되지 않음을 밝혔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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