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까지 주요 분양예정 물량, 음영표시는 투기과열지구이며 건설사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단위:가구, 부동산114]
10월까지 주요 분양예정 물량, 음영표시는 투기과열지구이며 건설사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단위:가구, 부동산114]

민족 대명절 추석 전후에는 주택 수요의 관심이 낮아져 분양도 감소하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분양가상한제 확대 시행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면서 물량이 풍성해졌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9~10월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총 9만780가구(임대 포함, 총가구수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대책 발표 직전인 8월 9일 조사된 총 6만6346가구에 비해 2만4000여 가구가 늘어난 수치다.


시도별로 상한제 발표 전후 증가 물량은 ▲서울 4923가구 ▲경기 4830가구 ▲대구 3205가구 ▲인천 2879가구 순이다. 특히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이 유력한 서울에서 분양을 앞당긴 물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수도권에서는 한 달여 만에 분양예정 물량이 1만3000여 가구 증가하면서 청약자들의 관심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실제 올 들어 평균 청약경쟁률이 100대 1을 상회한 단지는 총 7곳으로, 이중 4곳이 8월 이후 수도권에서 분양된 물량이다. 서울에서는 동작구 사당동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이 2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는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의 수혜지역으로 꼽히면서 9월 분양된 3곳 모두 청약경쟁률이 100대 1을 넘겼다.

가을 물량 절반 이상 ‘수도권’

9~10월 분양예정 물량인 총 9만780가구 가운데 9월 10일까지 기 분양된 2만1948가구를 제외한 6만8832가구의 분양이 추석 연휴 직후부터 이어지면서 가을 분양시장의 활발한 움직임이 예상된다. 시도별로는 ▲경기(2만7619가구) ▲인천(7028가구) ▲대구(7013가구) ▲광주(5409가구) 순으로 많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 공급으로 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기에서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만 7곳, 1만2964가구가 풀린다. 인천에서는 추석 이후 검단2차파라곤(1122가구), 루원시티대성베르힐2차더센트로(1059가구)등 대단지 아파트들이 공급될 예정이다. 3기신도시 조성 계획 발표로 올 상반기 청약성적이 저조했던 검단의 경우, 지난 8월 인천 지하철 2호선 검단 노선 연장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되면서 분양시장이 살아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구에서는 남구 대구대명골안리슈빌(1051가구), 중구 대봉더샵센트럴파크(1337가구) 등 대단지 분양이 이어진다. 지난 8월 대구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이 23.5대 1을 기록한 만큼 가을분양도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울산(635가구), 제주(302가구), 전남(30가구)에서는 분양이 많지 않으며, 세종시는 가을 분양물량이 없다.

10월 분양예정 아파트는?

삼성물산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를 재건축해 ‘래미안라클래시’를 9월 공급한다. 지하 3층~지상 35층 7개동 총 679가구 규모며 이중 전용 70~84㎡ 112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7호선 청담역, 9호선 삼성중앙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언북초, 언주중, 경기고와 대치동 학원가가 인접해 있어 교육환경이 좋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4차를 재건축한 ‘역삼센트럴아이파크’를 9월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35층 5개동 전용 85~125㎡ 총 499가구(일반분양 138가구) 규모다. 2호선과 분당선 환승역인 선릉역을 이용할 수 있다. 테헤란로 중심업무지구와 대형마트, 병원이 가까워 생활이 편리하다.
GS건설은 경기 과천시 갈현동 지식정보타운 S9블록에 짓는 공공분양 아파트인 ‘과천제이드자이’를 10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7개동 전용 49~59㎡ 총 647가구 규모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아파트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경기 수원시 장안구 팔달구 교동 155-41 일대를 재개발해 ‘수원팔달6재개발(가칭)’을 10월 공급한다. 전용 39~98㎡ 일대에서 가장 큰 규모인 총 2586가구로 조성되며 이중 2404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우미건설은 인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주상복합 7블록에 ‘루원시티린스트라우스’를 10월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47층 5개동 아파트 1412가구와 오피스텔 100실이 함께 조성된다. 인천 지하철 2호선 가정중앙시장역을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내 2만여㎡의 규모의 테마형 스트리트몰인 앨리스빌이 조성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대구 수성구 중동 556번지 일원에 ‘중동푸르지오’를 10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동 총 714가구 규모다. 단지 옆에 신천이 있어 일부 가구에서는 신천 조망이 가능하다. 
GS건설은 광주 북구 우산동 470번지 일원에 ‘광주우산구역재개발(가칭)’을 10월에 선 보인다. 지상 31층 25개동 총 2564가구 중 1640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단지 옆 동문대로, 동광주IC를 통해 호남고속도로 진입이 가능하다. 

태영건설은 부산 남구 용호동 549번지 일대를 재개발해  용호3구역재개발(가칭)을 10월 공급한다. 지하 4층~지상 35층 11개동 총 1725가구 가운데 910가구가 일반분양 분이다. 주변에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주거환경 개선이 기대된다.

분양 양극화...현명한 전략 필요

분양가상한제 확대로 공급 감소 우려가 커진 서울에서는 청약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새 아파트를 선점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데다 최근 HUG의 심사기준에 맞춰 비교적 합리적 가격대의 분양물량이 나오는 것도 청약열기를 자극하는 분위기다. 추석 이후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기가 높은 서울 강남의 경우, 지난 7월 분양된 서초그랑자이의 당첨 가점평균이 70점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청약 당첨 커트라인이 70점 안팎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수요자들은 분양을 받으려는 단지 주변의 과거 청약경쟁률, 가점 수준을 철저히 분석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수도권 외곽과 강원, 충남, 경남권 등 지방 일부 지역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적체되는 분위기다. 실수요라면 미분양 아파트도 고려해 볼 만하다.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파격적인 금융혜택, 무료옵션 등 유리한 계약조건을 내거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분양 아파트는 잠재적으로 집값 하락의 리스크를 안고 있는 만큼 개발호재와 인근 지역 입주량을 따져본 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수도권에서는 GTX노선 주변, 지방에서는 혁신도시나 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유입될 지역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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