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친환경 수소차 정책, 여전히 실효성 ‘의문’
정부의 친환경 수소차 정책, 여전히 실효성 ‘의문’
  • 신유진 기자
  • 입력 2019-09-20 19:29
  • 승인 2019.09.20 19:43
  • 호수 1325
  • 4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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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판매량’ 증가에 소비자 ‘불만’도 증가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지난 10일 여의도 국회 수소충전소가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수소충전소는 상업용 지역에 설립할 수 없다는 규제가 따랐지만, 지난 2월 정부가 ‘규제 샌드박스’를 승인하면서 수소충전소가 설치됐다. 하지만 수소자동차(이하 수소차)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수소차 보급화를 두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줄곧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고는 있지만 정책만 있고 대책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정부, 규제 샌드박스 승인...여의도 국회 수소충전소 개관

대책 없는 정부·기업 정책에 소비자, “대안 마련 시급해”

상업용 수소충전소가 국회에 설치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가 규제 샌드박스를 승인하면서 정부와 현대자동차가 협력해 수소충전소를 설치·운영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면서 수소차에 대한 지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올해 보급 계획인 수소충전소는 86개에 달하며 오는 2022년까지 전국에 310곳의 충전소로 확대하는 게 정부의 목표다. 하지만 현재 수소 생산량 자체가 많지 않아 수소충전소 구축이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수소차의 충전 시간은 5분 정도로, 또 다른 친환경 자동차인 전기자동차보다 충전 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충전 전 냉각을 위한 대기 시간이 길어 충전소가 만차일 경우 1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 수소차 충전소가 설치된 곳은 전국에 17곳으로 서울에는 3곳뿐이다. 서울 마포구 ‘상암수소충전소’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양재수소충전소’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국회 수소충전소는 상업용인 만큼 유료로 이용해야 한다.
 

 

 

충전 비용, 1kg당 8800원

국회 수소충전소가 보유 중인 총 충전 용량은 250kg으로 1kg당 8800원의 비용을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쏘’는 총 충전 용량이 6.3kg다. 넥쏘 한 대당 5kg를 충전한다고 가정하면 총 50대까지 충전할 수 있는 셈이다. 충전 방식은 뒷바퀴에 정전기 제거용 접지를 하는데 이는 스파크가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다. 수소차는 기압의 차이로 충전이 되는 원리인 만큼, 충전기 기압이 760㍴ 이상으로 높아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이는 냉각과정을 거치기 위해서다.

수소는 영하 33도 이하로 냉각돼야 충전되며 이때 연료주입기에 순간적으로 결빙이 생겨 충전이 끝났어도 녹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수소충전소 주요 구성기기 구조는 수소공급장치, 압축장치, 저장장치, 충전장치, 운전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수소공급장치는 그 크기가 매우 커 충전소 뒤편에 공급장치를 놓을 또 다른 공간이 있다. 수소충전소는 수소공급방식에 따라 저장식 공급방식과 분산공급방식으로 구분된다. 저장식 공급방식은 수소 대량생산지역에서 수소충전소까지 파이프라인 또는 트레일러(고압, 액화)로 이송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분산공급방식은 수소충전소에서 CNG, LPG 추출 또는 물을 수전해 수소를 생산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현재 국회 수소충전소는 운영 담당 직원이 직접 소비자의 수소차에 충전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해당 직원은 “연휴를 빼면 하루 평균 30대 안팎의 수소차가 충전하기 위해 방문한다”며 “최대 시간당 5대, 하루 70대 정도의 수소차량을 충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 한 대를 충전하는 데는 약 5분 정도 걸리지만 충전 대기시간을 포함하면 평균 15분 정도 소요된다”며 “내년까지 전국적으로 수소충전소를 100곳 설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판매량 대비 충전시설은 미흡

국회 수소충전소를 방문한 양모씨(55, 서울 금천구)는 지난해 초 현대 수소차 넥쏘를 구매 계약해 최근 차량을 인도받았다. 양 씨가 구매한 차량은 프리미엄형으로, 보조금을 받아 3000만 원 후반대의 가격에 구매했다. 넥쏘는 스탠다드와 프리미엄 등 두 종류로 출시됐다. 양 씨는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아 수소차를 구매했지만 서울·수도권 지역의 충전소가 다 합쳐봐야 5곳인 만큼 수소차 이용에 불편을 겪는다고 하소연했다. 양 씨는 “수소차는 예약제로 구매해야 하는데, 현재까지 판매된 수소차는 3000대 정도로 알고 있다”며, “충전소가 충분히 설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차량만 판매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충전을 위해 매번 이동해야 하는 부담도 느낀다고 했다. 양 씨는 “서울에 상암과 양재 충전소가 있지만 무료로 이용하는 만큼 10%만 충전해준다”며 “충전량을 채우기 위해 국회 충전소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2023년까지 충전소를 확대 설치한다고 밝혔지만 그때까지 충전을 위해 금천구에서 여의도까지의 이동하는 데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소 생산량은 연간 125만 톤이지만 정유공정과 납사분해 등에 쓰여 실질적으로 사용 가능한 양은 16만 톤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국내에 수소차를 연간 50만 대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수소 에너지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대 넥쏘는 올해 판매량 1000대를 돌파했다. 2013년 이후 연간 판매량이 1000대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도 중요하지만 수소차를 적지 않은 값에 구매한 소비자들을 위한 체계적인 수소 에너지 대책 방안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신유진 기자 yjshin@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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