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지난 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도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5박6일 간의 일정으로 태국을 공식방문하고 미얀마와 라오스를 국빈 방문을 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지난 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도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5박6일 간의 일정으로 태국을 공식방문하고 미얀마와 라오스를 국빈 방문을 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과정에서 불거진 지지율 하락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등 각종 고초 가운데 22일 미국을 방문한다. 

21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2일~26일 3박 5일간 미국 뉴욕을 찾는다. 이번 미국 방문은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진전을 만들어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문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22일 오후 미국 뉴욕에 도착해 23일부터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자리를 마련하고 북한 비핵화 방안, 한미 동맹 강화 방안 등에 관한 논의를 주고받는다.

이 밖에도 같은 날 한·폴란드 정상회담, 한·덴마크 정상회담, 유엔 사무총장 면담, 기후행동 정상회의 참석,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 준비행사 등의 일정을 치른다.

24일에는 유엔총회에 자리해 12번째 연사로 기조연설을 한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과 공동 번영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과 각오를 국제사회와 다시 한 번 나누고 유엔 회원국들의 협력을 요청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한·호주 정상회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접견, 74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주최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 고위급 행사 등의 일정도 이싿.

다만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과 17호 태풍 타파(TAPAH) 북상 등 대처가 시급한 국내 현안들이 산적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아프라키돼지열병은 ‘돼지 흑사병’으로 불릴 정도로 100% 가까운 높은 치사율을 지닌다. 지난 17일과 18일 경기도 파주와 연천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나왔고 20일에는 파주 농장 2곳에서 추가 의심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이에 관해 일각에서는 돼지열병이 민통선 인접 지역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들며 북한 지역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정부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살처분과 방역 조치, 스탠드스틸(일시 이동중지 명령) 명령 등으로 대처하나 정확한 발생 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어 어려움이 있는 상태다.

조 장관 임명에 따른 부정적 여파도 잇따르고 있다.

20일 한국갤럽이 밝힌 문재인 대통령의 9월 3주차(17~19일) 국정 수행 지지율은 지난 조사 때보다 3%포인트 내려간 40%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취임 후 처음으로 대선 득표율(41%)보다 낮은 수준까지 하락세를 탔다.

조 장관 임명 이후에도 검찰 수사 내용이 지속적으로 언론에 노출되면서 대통령 국정 지지율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된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지지율 하락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산적한 일들을 하나하나 처리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해서 의기소침하거나 방향을 잃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많은 일들이 우리 앞에 산적해 있다.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또박또박 해결해 나가는 것이야 말로 국가와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고 대변인은 “돼지열병 차단과 북상 중인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해 만반의 대비책을 갖춰야 한다. 일본 수출 규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새로운 수입선을 찾아 나서고 국내에서 산업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며 “경제부처는 몸이 10개라도 부족할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를 앞두고 있다. 단순히 뉴욕에 간다는 의미를 넘어 세계를 향해 한반도 평화를 얘기하게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향해 메시지를 전파하고 그것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