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인근 자치구 야생멧돼지 포획 후 검사

[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서울시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산 인근에서 서식하는 야생멧돼지를 포획하고 검사를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야생멧돼지 출현신고건수는 2017년 314건(포획 98건)을 기록한 뒤 다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17건이 신고돼 49건(마리)이 포획됐다.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는 81건이 신고됐고 포획건수는 53건이다.

야생멧돼지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시는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현장통제반'을 꾸린다.

전담조직은 서울시를 비롯해 야생멧돼지가 출현한 9개 자치구(종로구, 성북구,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 은평구,서대문구, 송파구, 강동구)에 꾸려진다. 이 밖에 야생멧돼지 출현 가능성이 있는 자치구도 현장조직을 만들 수 있다.

서울시 식품, 의약품, 감염병, 대기, 수질을 시험·연구하는 기관인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야생멧돼지 검사를 맡는다.

연구원은 북한산과 한강이북 도심지 인근에서 포획된 야생멧돼지를 대상으로 항원검사를 실시한다. 검사대상은 북한산 인근 자치구에서 포획된 개체다. 연구원은 야생멧돼지 검사를 위해 국립환경과학원과 협력한다.

연구원은 또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 자치구(시민) 민원을 24시간 접수하고 민원을 받은 즉시 검사·통보한다. 25개 자치구에서 의뢰된 가축전염병 관련 시료(폐사체, 혈액 등)를 검사한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경기도 과천에 있는 서울대공원 동물원도 특별방역대책 상황실을 꾸리고 24시간 현장출동이 가능한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한다.

동물원 안에 있는 돼지과 동물은 미니피그 4수로 6월 검사 당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음성 판정을 받긴 했지만 서울동물원은 해당 동물들을 전시장에서 관람객 비접촉구역인 코리델(면양) 훈련 공간으로 격리했다.

서울동물원은 또 미니피그 격리시설 주변을 하루 2번 소독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증상(고열, 청색증 등)이 발견되면 즉시 보고할 방침이다. 동물원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 방문이 금지되고 발생국가 여행도 자제해야 한다.

이 밖에 서울시내에서 돼지를 키우는 전시시설은 광진구 A시설(3마리), 강동구 T시설(1마리), 도봉구 H시설(2마리) 등으로 파악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돼지를 사육하는 농가는 시내에 현재 없다고 시는 밝혔다.

시는 "국내 돼지농장 ASF 발생(9월17일 파주, 18일 연천) 등 국내에 유입돼 본 질병에 감수성이 있는 야생멧돼지의 ASF 감염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서울시 산림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멧돼지 ASF 발생을 위한 대비가 필요해 현장통제반을 구성해 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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