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평화시장 [사진=황기현 기자]
제일평화시장 [사진=황기현 기자]

 

[일요서울 | 황기현 기자] 서울 중구 제일평화시장을 덮친 화마가 23시간 만에 꺼졌다.

그러나 현장 감식과 안전 진단이 이루어지고 있어 상인들은 건물 안으로 입장하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23일 찾은 서울 중구 신당동 제일평화시장은 화마의 상처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건물 곳곳이 검게 그을렸고, 가까이 다가가자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유리창 역시 곳곳이 깨져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짐작케 했다.

불은 꺼졌지만 상인들의 마음은 여전히 타들어가고 있었다. 안전 진단을 이유로 건물 입장이 통제돼 장사는커녕 피해 상황 파악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잔해가 어지럽게 널려있는 제일평화시장 [사진=황기현 기자]
잔해가 어지럽게 널려있는 제일평화시장 [사진=황기현 기자]

 

상인들은 건물 밖과 임시 텐트 등에 모여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안전 진단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한 상인은 “안전 진단이 끝나야 들어갈 수 있다는데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며 “당장 생계를 위해서는 장사를 해야 하는데 발만 구르고 있다”고 호소했다.

다른 상인들 역시 “일단은 들어가서 매장 상태를 확인하고 싶다”며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전소된 것으로 알려진 3층 상인들은 애타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조배숙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방문했다.

정 대표는 “전국적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하시는 분들이 가뜩이나 어려운 형편인데, 불의의 화재 사고로 피해를 입어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며 “소방당국이 초기에 신속하게 진화활동을 벌여 피해가 다른 층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은 노고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200여 점포가 넘는 대규모 피해가 났다”면서 “피해 입은 분들의 구제를 위해 노력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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