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 운동 음성 틱 양상 따라 단순 틱 복합 틱으로 구분

요즘 아이들을 보면 과거의 아이들 보다 성숙함이 많이 엿보인다. 신체적으로도 과거에 비해 조숙해졌고 정신적으로도  과거에 비해 다양하고 심도 있는 교육을 받는 환경에 노출되다 보니 차원 높은 아이디어를 내곤하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반면 과거에는 없던 스트레스도 많이 생기고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 틱장애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틱장애는 학령기 아동의 5~25%가 경험하는 비교적 흔한 소아청소년기 정신장애 중 하나이다. 흔히 시작되는 연령대는 3~8세이며 증상은 주로 10~12세 사이에 최고조에 이른 후 사춘기를 거치면서 점차 완화되고, 청소년 후기나 성인기에 들면서 전체 환자의 60~80%에서 틱증상이 소실되거나 현저하게 감소한다. 

틱의 발병원인에 대한 서양의학적 연구에 있어, 과거에는 심리적 스트레스의 외적인 발현으로 파악하는 경향이 많았으나 근래에는 신경-근육 전달 체계의 이상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유전적 연구, 도파민 가설, 노르에피네프린 가설, 세로토닌 가설 등이 있으나 아직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현대인으로서 스트레스에 노출이 잦아지면서 악화됐다. 수면 중, 또는 한 가지 행동에 몰두할 때 틱 증상이 덜할 수 있고, 틱이 나타나는 해부학적 위치가 쉽게 변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틱 증상의 발현이나 증상의 경감에 영향을 주는 심리, 환경적인 요인의 중요성은 부인할 수 없다.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두가지 관점으로 대별되며, 현재는 두가지 요인의 복합적인 상호 작용으로 인해 틱장애가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쌍생아연구를 통해 틱장애의 발생에 유전적 요인이 개입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최근의 임상 연구는 기저신경절(basal ganglia), 시상(thalamus), 대뇌 피질(cerebral cortex) 및 피질하 영역(subcortical region)의 이상과 같은 신경기능학적 요인 및 도파민계와 노르아드레날린계의 과활성 등과 같은 신경생화학적 요인과의 관련성을 시사한다. 

따라서 이러한 신경학적 요인을 중심으로 하여, 부모로부터의 압박, 공부에 대한 강요, 긴장, 불안, 자존심 손상, 분노, 적개심 등과 같은 정서적 요인이 틱증상의 악화에 관여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틱은 운동틱과 음성틱으로 구분되며 이 양상에 따라 단순틱과 복합틱으로 나뉠 수 있다. 운동틱의 경우 단순틱은 하나 혹은 소소 근육군이 1초 이내로 눈 깜박임, 얼굴 찡그림, 어깨 으쓱거림, 기침, 코 훌쩍거리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복합틱은 다수 근육군이 연관되어, 여러 단순틱이 연결된 동작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눈을 깜박거리면서 코를 씰룩거리고 목을 돌리는 일련의 동작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음성틱의 경우 단순틱은 킁킁거림, 기침 등과 같은 의성어 형태로 나타나는 반면 복합틱은 문장의 형태로 나타난다. 심한 경우 욕설이나 단발성의 단어 및 문장을 불수의적으로 뱉기도 한다. 

공식적인 진단체계인 DSM-Ⅳ에서는 틱 장애의 발병시기, 증상의 지속기간, 틱 증상의 종류에 따라 일과성 틱장애, 만성 운동 틱장애, 뚜렛장애로 그 종류를 세분한다. 다발성 운동 틱과 음성 틱이 1년 이상 나타나는 경우를 뚜렛 장애라고 하며, 운동틱 또는 음성 틱이 1년 이상 존재하는 경우를 만성 운동 틱 장애 또는 만성 음성 틱 장애라고 하며, 한 개 또는 그 이상의 운동 틱 또는 음성 틱이 최소 4주 이상, 1년 이내의 경과를 밟는 경우를 일과성 틱 장애라고 한다. 이들은 모두 18세 이전에 틱 증상이 시작되어야 하며, 틱으로 인해 사회적, 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에 뚜렷한 장해를 일으켜야 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틱장애의 발생 기전을 바탕으로 하여, 서양의학에서 이루어지는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에는 도파민 유입을 감소시키는 haloperidol, pimozide와 같은 정형 항정신병약물 또는 이들에 비해 추체외로 부작용이 비교적 적은 risperidone, aripiprazole과 같은 비정형 항정신병약물이 사용되고 있으며, 도파민 억제제가 추체외로 부작용, 체중증가, 수면 문제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이를 사용한 임상연구에서 부작용으로 10~40%의 참가자가 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비약물치료로는 놀이치료, 인지행동치료, 부모상담, 가족치료 등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소아청소년 틱장애의 경우 아동의 전반적 발달상황, 가정환경, 또래관계, 학교생활, 학습상태 등을 전체적으로 파악하여 다방면에서 치료적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

틱장애는 전형적으로는 눈 깜박임 등의 주로 얼굴 부위에 나타나는 단순 운동 틱으로 시작하여 복합 운동 틱으로 진행하며, 음성 틱은 운동 틱이 나타난 이후에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일과성  틱장애의 경우 1년 이내에 자연 관해되는 경우가 많으나, 1년 이상 근육 틱과 음성 틱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뚜렛증후군으로 진행할 수 있어 치료받지 않는 경우 거의 일생에 걸쳐 증상이 지속될 수도 있다. 

또한, 최근의 국내역학조사에 따르면 만성 틱장애의 경우 주의력 결핍과잉 행동장애나 강박장애, 특정 공포증 등의 다른 신경정신과적 질환과의 공존 빈도가 더 높았고, 이런 신경정신과적 질환이 공전하는 경우 틱증상이 성인기까지도 지속될 확률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뚜렛증후군을 포함한 만성 틱장애는지속적으로 완화와 악화를 반복하는데, 이환된 소아청소년의 학습 및 교유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증상지속기간이 길수록 사회적 능력이 저하되고, 우울, 강박, 공격성 등 정서행동상의 문제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어 증상 발생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틱장애에서 향정신성 약물의 사용은 다른 소아 신경정신과 질환에 비하여 치료 효과가 우수하지 않고 진정감, 추체외로 부작용 등으로 인하여 환자의 치료 순응도가 낮은 편이라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경과 관찰을 하거나 비약물 치료요법을 시행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틱장애 치료에 있어 심신일여(心身一如)의 관점에서 한의학적 진단체계인 사진(四診)을 통해 도출된 변증에 따라 보심(補心), 안신(安神), 청심(淸心), 장담(壯膽), 이기해울(理氣解鬱) 등의 치료법을 적용한다. 임상에 응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변증은 간풍내동(肝風內動), 담화요신(痰火搖神), 간신음허(肝腎陰虛), 비허간왕(脾虛肝旺)으로, 세부적으로 각각 청간사화(淸肝瀉火), 청화할담(淸火割痰), 자음양혈(滋陰養血), 난간이비(暖肝理脾)하여 치료한다. 

특히 소아는 비상부족(脾常不足)하고 간상유여(肝常有餘)하므로 임상적으로 소아 틱장애는 비실건운(脾失健運)하여 담탁(痰濁)이 생성되거나, 내외의 병인에 의해 간풍(肝風)이 동요하여 발생하는 비허간왕(脾虛肝旺)형이 많다. 

또한 틱장애와 같이 원인을 명확히 설명할 수 없어 서양의학적 진단과 치료에 제한이 있는 질환의 경우, 변증시치를 바탕으로 한 한의학적 치료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양한 원인에 따라 한방정신요법, 한약물요법, 침구요법, 기공요법등 다양한 치료방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틱은 생명과 관련된 중대한 병은 아니지만 정신적인 면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더불어 자신감이라는 사회생활에 필수 요소를 심각하게 저해할 가능성이 있는 질환이므로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틱장애에 때문에 사회성 결여가 지속되면 불안이나 정서적인 불안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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