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사무국에서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사무국에서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이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 진전 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식량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 유엔사무국에서 진행된 구테흐스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유니세프(UNICEF)에 800만 달러를 공여했고, WFP를 통해 쌀 5만t 지원을 추진 중”이라며 “향후 비핵화 진전에 따라 더욱 확대할 용의가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유엔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의 역할은 남북회담, 북미회담으로 이어져 이제는 3차 북미회담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프로세스를 향한 유엔의 역할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 모든 분야에서 한국의 협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신기술·대북인도지원·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등과 더불어 남북·북미 대화에 이르기까지 문 대통령의 노력에 감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 있어 한국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중일 모두 전력수급에서 석탄의 비중이 높다. 향후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등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앞장서 달라”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요청에 “우리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석탄화력발전소 신규건설을 중단했다”며 “나아가 오는 2022년까지 노후석탄화력발전소 6기를 폐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하며 “중국, 일본과 논의할 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런 한국의 좋은 사례가 전 세계로 확산·공유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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