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하려 했던 사실을 털어놨다

23일(현지시간) 아이거는 ‘생애의 탑승’ 회고록 출간에 맞춰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를 가지면서 “2017년 무렵 트위터 인수 계획이 있었다. 트위터의 파급력이 워낙 강렬해 디즈니가 인수한다면 우리 조직을 현대화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디즈니는 트위터 인수 계약을 성사하지 못했다.

아이거는 “문제는 우리가 떠맡아야 한다고 생각한 책임보다 떠안아야 할 고통이 훨씬 더 크다는 점이었다”면서 “사회에 미칠 기술의 전체적인 영향력이 어느 정도일지와 디즈니의 브랜드 문제가 있었다. 무엇보다도 트위터의 비열함이 상상 그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매일 내 트위터 뉴스피드를 통해 15~20개 다른 주제를 팔로우하고 있다”면서도 “당신이 트위터 알림을 설정해놓은 뒤 이를 보고 있자면 아마도 곧장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내가 왜 이런 고통을 참아야 하지’라는 말을 하게 되뇌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이거는 “이런 소셜미디어들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위해 엄청나게 많은 좋은 일을 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반대로 엄청나게 많은 나쁜 짓을 할 능력 또한 지녔다. 내가 떠맡고 싶지 않은 건 바로 그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거는 최근 잡지 배너티페어에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살아 있었다면 디즈니와 애플의 합병을 논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이거가 2006년 잡스가 보유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를 인수한 뒤 잡스는 디즈니 이사회에 합류했고 아이거는 2011년 잡스 사후 그의 자리를 물려받아 애플 이사회 일원이 됐다.

그러나 지난 10일 아이거는 애플 이사회에서 사임했다. 사임한 날은 애플이 TV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TV+ 출시를 발표하던 날이었다. 디즈니도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를 곧 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