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평화시장 화재 감식중 [뉴시스]
제일평화시장 화재 감식중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일평화시장 화재와 관련해 담당 소방관들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5일 서울종합방재센터에 따르면 박 시장은 화재 발생 다음날인 23일 오전 내부회의에서 "서울소방의 무능을 보여줬다"며 "외부요인보다 소방의 내부요인이 문제였다"고 다그쳤다.

박 시장은 또 "서울소방에는 고민이 없는 것 같다. 소방서장들이 관내 상황과 특징, 관내 어려움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 화재도 시장 보고가 늦었다. 재난은 과잉대응이 필요하다"고 질책했다.

박 시장은 해당 소방서가 잔불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1시간만에 완진을 선언한 데 대해서도 "지휘관이 검은 연기가 흰 연기로 변한 때 완진을 선언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서장은 관내 재래시장과 취약대상의 유형, 장소별 지형지물과 특징을 완벽하게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박 시장은 나아가 "현재도 소방은 전근대 방식으로 진압을 하고 있다"며 "훈련과 장비에서 지속적인 기술혁신이 필요하다. 관창 분사거리를 늘리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밀폐공간에서 공기를 차단해 진화하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는 "평화시장 화재를 분석해 문제점을 찾고 이번 사고를 하나의 모델로 삼아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이번 화재는 22일 새벽 0시39분께 제일평화시장 7층짜리 의류도소매 상가 건물 3층에서 시작됐다. 당시 3층에서 타일공사를 하던 인부 2명은 자력 대피했으며 6층에서 구조된 상인 2명은 연기를 들이마셔 현장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불길은 당일 오전 1시41분께 처음 잡혔지만 옷가지 등에 불씨가 옮겨붙으면서 진화작업은 16시간여동안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중부소방서 소방관 5명이 다쳤다. 불은 오후 11시21분에 꺼졌다. 재산피해규모는 30억원으로 추정된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