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산양식업계에 IT 기술을 접목하면서 큰징거미새우를 키울 수 있는 양식 기술을 무상으로 전수하고 있는 (주)서준바이오(대표 김영수)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하’ 로 불리는 흰다리새우가 10년 전부터 바이러스로 인해 상황이 좋지 않은 데 비해 이를 대체하는 역할로 큰징거미새우가 떠오르고 있다. 큰징거미새우는 흰다리새우보다 Kg당 도매가가 최소 3배에서 최대 12배 비싸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바다 환경에서 자라는 흰다리새우에 비해 큰징거미새우는 민물이나 논에서 자라기 때문에 양식에 유리하다.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서준바이오는 수질기류, 물수위 등을 핸드폰으로 제어하는 IT 기술을 도입했다. 핸드폰으로만 수질분석과 미생물 제어, 수질확인, 사료급이, 기체 수 확인을 할 수 있는 기술과 바이오플락(Biofloc·미생물을 이용한 첨단 친환경 양식 기술)을 특허 출원할 계획이다. 이 기술이 실현되면 큰징거미새우가 서식할 수 있는 최적화된 환경을 만들어 대량 양식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해양수산관련 석·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김영수 대표는 (주)서준바이오를 창업하게 된 계기에 대해 “국립수산연구원에서 근무 중에 큰징거미새우를 접한 뒤 선임 연구원과 함께 2014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면서 “그러나 업체 사정이 좋아지지 않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잘되지 않았다.” 라고 설명했다. 

서준바이오의 목표는 계속해서 신품종을 개발하고, 큰징거미새우 등 종묘(새끼)를 생산해서 판매, 양식 컨설팅을 해주면서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특히 큰징거미새우는 일본, 중국에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종묘생산기술 및 양식기 술개발에 지원이 일찍부터 이뤄졌으나 초기 생존율이 20%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큰징거미새우는 4개월 정도면 출하 가능한 상태로 성장하지만 크기가 20g으로 너무 작고, 아열대성 종류라 국내에서 최적화된 무게인 400g까지 키우기가 쉽지 않으며 실제 사업화된 건 4~5년밖에 안됐다. 

헤럴드경제, 코리아헤럴드가 주최하고 월간 파워코리아가 주관한 '2019 대한민국 미래경영대상' 에서 ‘수산업 발전 부문 대상’ 을 수상한 서준바이오의 경쟁력은 큰징거미새우의 생존율(종묘는 최소 2.5cm 정도 되어야 죽지 않음)을 15~30%에서 70%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이었다. 올해는 생존율을 80%까지 올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끝으로 “서준바이오는 연구소를 표방하는 회사다. 연구소에 맞는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 있으며, 전 직원의 박사화를 지향하고 있다” 며 “외부 연구과제 수행과 직원 인센티브 제공 등 직원 복지에도 많이 신경 쓰고 있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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