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22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19~2020 미국프로농구(NBA)가 마침내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절대강자가 없어 누가 우승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말이다. 
지난 오프시즌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왕조시대를 이끌었던 주역 중 한 명인 케빈 듀란트가 브룩클린 네츠로 이적한 데 이어 오클라호마 썬더의 쌍두마차 중 폴 조지는 LA 클리퍼스로 바람과 함께 사라졌고 러셀 웨스트브룩은 절친인 제임스 하딘이 있는 휴스턴 로키츠로 가버렸다. 또한 토론토 랩터스의 우승 주역이었던 카와이 레너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LA 클리퍼스로 가버리고 말았다. 이밖에 카이리 어빙과 지미 버틀러도 브룩클린과 마이애미 히트로 각각 떠났다.
대형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5명이 뛰는 농구의 경우 팀 전력의 반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직전 시즌에서 우승한 팀이 다음 시즌에서는 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하는 팀으로 전락하기 일쑤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대표적이다. 르브론 제임스가 마이애미에서 이적해오자 단숨에 우승 후보가 되었고 마침내 우승까지 해버렸다. 그러나 그가 떠나자 클리블랜드의 전력은 갑자기 쇠퇴했다. 제임스가 떠난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구경도 못하더니 이번 시즌에는 30개 팀 중 아예 최약체로 평가되는 수모를 당하고 있다. 
듀란트가 가세한 후 NBA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골든스테이트 역시 그가 떠나자 우승권에서 멀어지고 있다. 
토론토도 마찬가지. 챔피언결정전 엄청난 위력을 뽐낸 레너드가 없어지자 역시 우승권에서 밀려났다. 
막강 전력은 아니더라도 항상 다크호스로 지목받던 오클라호마는 팀의 간판인 조지와 웨스트브룩을 떠나보내는 강수를 두는 바람에 우승권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오클라호마는 그러나 이들을 내보내면서 유망한 신인 선수들을 대거 확보해 훗날을 기약하기는 했다. 그것이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대어들이 뿔뿔이 흩어진 상황에서도 그나마 우승 후보로 지목받고 있는 팀이 LA 클리퍼스다. 조지와 레너드가 가세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시즌 내내 건강만 하다면 서부콘퍼런스를 대표하는 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부콘퍼런스에서 클리퍼스에 대항할 팀으로는 제임스가 버티고 있는 LA 레이커스와 웨스트브룩을 데려온 휴스턴이 유력하다. 레이커스는 앤서니 데이비스를 영입하는 데 성공,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이 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산전수전 다 겪은 드와이트 하워드마저 가세한 레이커스가 오히려 클리퍼스에 앞설 수 있다고 전망한다. 
휴스턴은 부족한 2%를 채우기 위해 클리퍼스의 크리스 폴을 데려와 우승을 노렸으나 그때마다 1%가 부족해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결국 하든의 절친인 웨스트브룩을 폴의 대체자로 데려오긴 했으나 클리퍼스의 벽을 넘기에는 여전히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다.
동부콘퍼런스의 경우 밀워키 벅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보스턴 셀틱스 등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지난 시즌 토론토와 콘퍼런스 챔피언을 놓고 격돌했던 밀워키의 우세가 점쳐진다.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 누수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븐티식서스는 조엘 엠비드와 벤 시몬스의 활약 여부에 운명이 갈라질 것이다. 특히 시몬스의 외곽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듯하다. 
이밖에 듀란트와 어빙을 영입한 브룩클린이 다크호스로 손꼽히지만 듀란트가 부상으로 한 시즌을 뛰지 못하게 2020~2021시즌이나 돼야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오랜만에 서로 물고 물리는 각축전을 벌이며 한 치 앞을 바라볼 수 없는 이번 시즌에서의 최종 우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 농구팬들의 시선이 NBA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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