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수는 2000년 19년간 정들었던 야구장을 떠났다. 그리고 극동대학교 강단에서 교양체육을 가르치고 있다. 물론 이론교육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선수 출신이다 보니 강의실보다는 운동장이 익숙하다. 이론강의는 한 학기에 2시간 정도. 나머지 시간은 골프와 테니스 등 야외에서 이뤄진다. 아직도 양복보다 유니폼이 편안하다는 김교수는 영원히 홈런왕으로 기억될 줄 알았는데, 제자들이 알아보지 못해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김교수는 홈런왕의 대명사였고 현역시절 엄청난 인기를 누렸으며 지금은 극동대 학생처장을 맡고 있다. 야구를 떠나서 살 수 없는 김교수는 극동대에 정식 야구팀을 창단해 대학리그에서 우승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프로팀 감독 제의가 들어오면 “언제라도 함성이 울려퍼지는 야구장으로 달려가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