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원년 홈런왕 해태 타이거즈 김봉연 선수. 결코 지금의 이승엽 선수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인기를 누렸던 그가 극동대에서 학생들에게 골프를 지도하고 있다.김교수는 88년 현역생활을 마치면서 일반인들은 그의 얼굴을 자주 접하기가 힘들어졌다. 현역 은퇴 후 코치생활을 하다 95년 일본으로 야구유학을 떠났고 1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해태 2군에서 지도자 수업을 했다. 프로 스포츠는 1군 선수들에게만 관심을 갖는 것이 현실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신문·방송과도 멀어졌다.

김교수는 2000년 19년간 정들었던 야구장을 떠났다. 그리고 극동대학교 강단에서 교양체육을 가르치고 있다. 물론 이론교육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선수 출신이다 보니 강의실보다는 운동장이 익숙하다. 이론강의는 한 학기에 2시간 정도. 나머지 시간은 골프와 테니스 등 야외에서 이뤄진다. 아직도 양복보다 유니폼이 편안하다는 김교수는 영원히 홈런왕으로 기억될 줄 알았는데, 제자들이 알아보지 못해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김교수는 홈런왕의 대명사였고 현역시절 엄청난 인기를 누렸으며 지금은 극동대 학생처장을 맡고 있다. 야구를 떠나서 살 수 없는 김교수는 극동대에 정식 야구팀을 창단해 대학리그에서 우승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프로팀 감독 제의가 들어오면 “언제라도 함성이 울려퍼지는 야구장으로 달려가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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