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초의 무인 스텔스기 차이훙(CH)-7 모델. [뉴시스]
중국 최초의 무인 스텔스기 차이훙(CH)-7 모델.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전 세계에서 군사용 무인기(드론)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가 95개국에 이르는 것으로 뉴욕 바드대학 드론연구센터가 지난 25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군사용 드론 보유국 수 약 60개국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드론 운용이 군사력에서 중요한 부문을 차지하면서 세계의 안보 지형을 변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드론 데이타북(Drone Databook)’이란 제목의 보고서는 단순히 드론의 숫자가 늘어난 것뿐만 아니라 군 기지의 인프라, 시험장, 드론 운용 인력의 양성 등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를 집필한 댄 게팅거 드론연구센터 사무국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와의 인터뷰에서 “첨단 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많은 나라들도 이제 드론을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팅거 국장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시설에 대한 공격에서 볼 수 있듯이 무인기는 이제 세계 문제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사우디 산유시설 2곳이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을 받으면서 국제유가가 크게 치솟고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됐다. 미국과 유럽은 이 공격과 관련, 이란을 비난했다.

드론은 예멘의 후티 반군들이 널리 이용하고 있으며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마약 조직들이 마약 밀수에 드론을 사용한다. 동아시아 국가들도 군 정찰 활동에 드론을 동원하고 있다. 시리아와 이라크 상공에는 8개 국가가 드론을 운용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프레데터’나 ‘리프’ 같은 대형 장거리 무장 드론은 미국이 독점했었다.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는 남아시아나 예멘, 소말리아 등지의 테러 용의자들을 암살하는데 이러한 대형 장거리 무장 드론을 활용했었다.

그러나 미국의 독점은 이제 옛 이야기인 모양새다. 아제르바이잔과 나이지리아 등 최소 10개 국가가 드론을 이용한 공습에 이미 성공했다. 또 많은 나라들이 첨단 드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이스라엘, 미국과 함께 드론의 최대 수출국이다. 미 국방부는 세계 소형 드론 시장을 중국이 지배하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보고서는 전 세계에서 운용되고 있는 군사용 드론 숫자에 대해 최소 2만1000대, 최대 3만대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 또 군사용으로 이용되는 드론은 모두 171개 유형이며 58개국에서 268개의 군사용 드론 부대가 편제돼 있다고 밝혔다.

또 15개 국가들이 드론 운용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고 자신들의 영토 밖에 드론 기지를 운용하는 나라도 7개국에 이른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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