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자영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프랜차이즈 업계가 마케팅으로 불황 돌파에 나서고 있다. 마케팅은 고객 가치를 창조하고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전달을 통해 이익이 되는 방법으로 고객 관계를 관리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이벤트나 프로모션 등 마케팅에 주력하는 이유는 지속하는 경기불황으로 외식업계의 어려움이 커지는 게 배경이다.

외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외식업 산업통계에 따르면 2019년 6월 외식업경기지수가 65.08로 역대 최악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지수가 65.97로 역대 최저지수를 나타냈고 4월부터는 최저지수를 경신했다. 보통 경기지수는 50~150을 기준으로 100이 초과하면 성장, 그 이하면 위축으로 판단되는 지수다.

이로 인해 자영업의 폐업률 역시 심각하다. 2018년 10월 기준 1년간 폐업한 외식업소는 신규 개설된 점포대비 31.3%로 심각한 수준이다. 폐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원인으로는 인건비의 상승과 수익성 하락으로 조사됐다.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상황도 심각한 수준의 지표를 나타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18년 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외식업 가맹본부의 매출은 12조1000억 원으로 전년도 매출 12조7000억 원 대비 약 6000억 원이 감소했으며 2015년 이후 계속 감소하는 지표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자료를 분석해 보면 매년 프랜차이즈 본사 수와 브랜드 숫자는 크게 증가하는 반면 본사나 가맹점의 매출 및 수익성이 크게 감소해 프랜차이즈산업 전반에서 매출과 수익성이 심각한 하락을 보인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마케팅에 더 집중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카드사와 제휴 맺어 할인 혜택 제공 

불특정 다수 고객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함과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 제고, 가맹점의 매출 증진을 위한 전략인 셈이다. 아울러 불경기 다양한 창업지원책을 마련해 창업을 고민 중인 예비창업자들의 선택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최근 흑당버블티와 흑당라떼 신메뉴 2종을 출시한 디저트 전문카페 프랜차이즈 ​카페띠아모는 BC카드와 함께하는 마이태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벤트 내용은 카페띠아모에서 BC카드나 BC체크카드로 4000원 이상 결제하면 20% 청구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카페띠아모는 2005년 론칭된 이탈리아 정통 아이스크림 젤라또 디저트 카페다. 젤라또는 매일 매장에서 천연재료로 만드는 수제 홈메이드방식을 고집해 건강한 아이스크림으로 평가받고 있다.

카페띠아모의 커피는 100% 아라비카원두로 국내에서 직접 로스팅해 신선하고, 깊고 진한 커피의 향을 제공한다. 여기에 케냐, 에티오피아, 브라질 등의 스페셜 커피도 갖추고 있다. 프리미엄 돈가스 브랜드 부엉이돈까스도 서울 남산타워 VR체험 실내 테마파크 ‘라이언치즈볼어드벤처’와 행복한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라이언치즈볼어드벤처 빅3 이용권의 영수증을 부엉이돈까스 매장에 제시할 경우 음식값을 15% 할인해 주는 게 내용이다.

아울러 부엉이돈까스 매장을 이용한 영수증을 라이언치즈볼어드벤처에 제시할 때에도 빅3이용권을 20%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 남산서울타워는 연간 방문객 수가 1200만 명에 달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다.

두 마리 치킨 프랜차이즈 티바두마리치킨은 배달 아이템이라는 특성상 배달 어플과 다양한 가격 할인 이벤트를 마련해 진행해 오고 있다. ‘요기요’와 ‘슈퍼레드위크’ 제휴를 맺고 매주 금요일마다 파격적 가격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배달의민족과도 매달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며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톡 주문하기, 네이버 간편 주문 등 다양한 입점을 통해 가맹점 매출에 힘쓰고 있다. 티바두마리치킨은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를 위해 파격적인 9월 창업 특전도 진행 중이다.

보증금, 로열티 받지 않는 3무 정책도 진행

기존 가맹비와 보증금, 로열티를 받지 않는 3무 정책에 재계약비도 무상으로 진행된다. 아울러 주방집기, 오픈전단지, 간판 등도 무상 지원한다. 육계 100수 지원, 배달앱 3개월 지원, 블로그·SNS 등의 무료 홍보도 창업 특전 이벤트다.

떡볶이와 치킨 콜라보 메뉴로 외식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걸작떡볶이치킨은 자사 브랜드 모델로 가수 청하를 발탁해 본격적인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다. 20대 여성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청하의 이미지가 걸작떡볶이치킨과 잘 부합된다고 판단해 모델로 발탁했다. 이와 함께 소비자 참여형 프로그램 이벤트도 활발하다. 대표적인 것이 걸작프랜즈(걸작서포터즈)다.

걸작프랜즈는 걸작떡볶이치킨의 주 고객층인 20대들의 생각을 솔직하게 들어보기 위해 진행되는 이벤트다. 총 3번의 활동을 통해 본사와 매장에 방문해 메뉴 시식 및 다양한 활동 후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해보는 활동으로 진행됐다.

걸작떡볶이치킨의 또 다른 장점은 불경기에 업종 변경을 고려하는 자영업자를 위해 간판, 인테리어, 주방시설 등 일부만 수정하는 최소 리모델링 창업지원이다. 또한, 배달 중심과 홀 등 창업자의 자금에 따라 창업이 가능한 시스템을 적용해 지난해부터 불경기 극복 소자본 창업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차돌박이전문점 일차돌은 가맹비, 오픈 물품비, 교육비, 계약이행보증금, POS, 로열티 등을 면제해 주는 6무 창업지원을 실시 중이다.

올해 초에는 차돌박이와 곱창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신메뉴 차돌곱창세트가 매출증대를 견인하면서 가맹점주들에게도 긍정적 호응을 받고 있다. 일차돌은 이 같은 창업자의 부담을 줄여주는 지원정책과 신메뉴 출시로 8월 기준 전국 82개 가맹점을 오픈했다. 9월에도 양주광적점, 영종 운서역점 등의 매장이 오픈 예정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반찬가게 프랜차이즈 진이찬방은 금액별 맞춤에 가까운 창업으로 저렴한 창업비용을 자랑하고 있다.

아울러 매출 대비 수익률을 위해 물류배송의 직영화와 식재료의 최소 마진 등으로 효율성을 높였다. 오픈 전부터 오픈 후까지 가맹 본사의 지속적인 어드바이스와 지원도 장점이다. 진이찬방 관계자는 “가맹점의 성공을 위해 레시피 교육 및 영업 노하우, 상권 분석 등 프랜차이즈 노하우를 모두 전수해 주고 있다”고 전했다.

마케팅의 핵심 개념은 필요(needs), 욕구(wants), 수요(demands), 만족(satisfaction), 가치(value), 시장(market)이다. 고객의 필요성과 제품이나 서비스를 원하는 바람, 여기에 지불할 능력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는 창업자인 가맹점주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마케팅은 브랜드를 알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신뢰도를 높이는 요소다. 비록 작은 매장이고, 가격대가 낮다고 하더라도 이벤트(마케팅)를 알고 실천해야 살아남는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