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운동 vs 불매운동 확산···‘정치싸움’으로

국대떡볶이 김상현 대표. [김 대표 페이스북]
국대떡볶이 김상현 대표. [김 대표 페이스북]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인 국대떡볶이김상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법무부 장관을 공개 비난한 가운데 보수층에서는 김 대표를 지지하며 구매운동에 나섰고, 진보층에서는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 대표의 강경 발언이 끊이지 않으면서 보수-진보힘겨루기 양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표 문재인 공산주의자”, “조국, 중국 공산당 도움 받아강경 발언

일베도 구매 인증 나서···가맹점주들, 매출브랜드 가치 하락 우려

김 대표가 지난 18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 [김 대표 페이스북]
김 대표가 지난 18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 [김 대표 페이스북]

김 대표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을 감행한 지난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이하 SNS)북한이 황 대표의 삭발을 힐난했다. 문재인이 황 대표의 삭발을 말렸다. 결론은 문재인은 북조선 편이고 황 대표님 잘하셨다는 글을 썼다.

20일에는 국내에는 실제로 간첩들이 있다. 대통령부터 청와대를 점령한 사람들이 간첩. 주변의 훌륭한 기업가들이 문재인 사회주의 정권 아래에서 죄인 취급받고 있다.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는 글을 올렸다.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해 논란이 일자 그는 지금까지 개인 전도만 해왔는데, 국가를 전도하려니 역시 저항이 좀 더 있네요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지난 23일에는 저에 대한 명예훼손 관한 부분이 있을 시에는 법적인 조치를 취하려고 합니다. 법적인 도움 감사히 받겠습니다. 캡처도 보내주세요. 우리는 이겨야 합니다. 감정적 싸움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위닝케이스를 계속 만들고 공유해야 합니다라며 아래의 메시지가 더욱 퍼져나가도록 함께 해주세요. 조국이 중국 공산당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혀야 합니다. 문재인이 한통속이라는 것도 밝혀야 합니다. 저는 궁극적으로 제 이웃의 신앙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제게 이런 기회를 주셔 감사하고 기쁩니다고 썼다.

국대떡볶이 로고.
국대떡볶이 로고.

김상현 대표 과거는?

김 대표는 28세이던 200812, 1억 원을 떠안고 떡볶이 노점상을 차렸다. 이후 8개월 뒤인 2009년 신사동 가로수길에 국대떡볶이 1호점을 오픈하고 1년 반 만에 60호점까지 확장하며 이목을 끌었다.

김 대표는 체육대학에서 골프를 전공했다. 군대 제대 후 진로를 바꿔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캐나다에서 국제경역학을 전공하면서 군고구마 장사, 신발 장사, 주류 배달업, 호프집 서빙, 한인 음식점 배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 매출이 600~700만 원에 육박할 만큼 장사가 잘됐지만 한국으로 돌아와 의류 사업에 뛰어들었다. 티셔츠를 제작납품판매하는 등 규모 있게 사업을 이끌어갔지만 실패했다.

이 때문에 1억 원의 빚을 떠안게 됐다. 떡볶이를 좋아한 김 대표는 단골로 다니던 떡볶이집 할머니에게 부탁해 레시피를 배운 뒤 200812, 이화여대 앞에서 떡볶이 포장마차를 열고 맛을 연구했다고 한다. 주변 친구들에게 인정받아 투자를 받았고, 1호점을 오픈하자마자 월 매출 1000만 원을 돌파하며 대박이 났다.

이후 그는 청년 창업 신화의 주인공으로 방송에 출연했고, 여러 매체들과 인터뷰도 가졌다. 대학 강연 등도 나서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국대떡볶이는 지난 2014년 기준 170곳의 가맹점을 보유할 만큼 브랜드 가치가 상승했다.

한국당도 국대떡볶이 지키기

화제의 인물이 연일 정치적인 발언을 하자 반응이 뜨겁다.

김 대표 발언을 접한 보수층은 카카오톡 메시지 통해 보수가 지켜줍시다. 당분간 떡볶이 좀 자주 사먹을 것이다. 여기서 쟤네(반대 세력) 불매에 밀리면 웃음거리만 되고 여론이 먹힌다. 애국민이 지켜줍시다. 간식과 간편 식사는 국대떡볶이로라는 글을 공유하며 지지 세력을 늘리고 있다.

반대로 문재인 정부 지지자들은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이들은 김 대표가 국대떡볶이뿐만 아니라 일본식 덮밥 전문점 지구당도 경영하고 있다는 정보를 알리는 등 비난의 열기를 높여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쌓아 놓은 브랜드 가치가 김 대표의 언행 때문에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견해가 팽배하다. 특히 가맹점주들은 김 대표의 발언이 매출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지난 25일 자신의 SNS화 매출 추이를 비교해 본 결과이다. 평균 매출이 11.36% 상승했다. 매출이 떨어진 매장은 없다. 최대 상승 매장은 매출이 41.93% 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코링크는조국꺼’,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김 대표는 이어 저들(문재인 정부 지지자)이 협박하는 수법이 일관된다. 가맹점을 좌표로 찍는다면서 이제는 우리가 이겨야 한다. 매장에 찾아가서 밝게 웃어달라. 그리고 매출을 올려달라고 부탁했다.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에서는 지난 23일부터 국대떡볶이 구매 인증글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대떡볶이 여의도점에서 25인분을 사서 나눠 먹었다. 국대떡볶이 파이팅이라고 김 대표 발언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김 대표가 비난을 받는 것에 대해 진실과 순리를 거부하는 극단세력이 대한민국을 비상식의 나라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본사 차원에서 가맹 점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소신 발언은 끊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보수층과 진보층의 힘겨루기 양상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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