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에서 지근거리, 일상에서 벗어나 부담 없이 삶의 여유 만끽
- 도시민들에게 자연친화적 힐링 여행지로 각광

[일요서울ㅣ함안 이형균 기자] 아침저녁으로 피부에 닿는 공기가 제법 선선하다. 매미 울음소리가 가득했던 자리에는 어느새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들어찼다. 막연히 훌쩍 떠나고 싶은 여행의 계절, 가을이 온 것이다.

악양생태공원의 핑크뮬리  © 함안군 제공
악양생태공원의 핑크뮬리 © 함안군 제공

한없이 투명하게 푸른 하늘을 머리에 이고 낭만 가득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함안을 찾아보자.

‘인생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악양생태공원 핑크뮬리

경남 함안군 대산면 남강변에 위치한 26만 5307㎡ 규모의 악양생태공원은 수십 종의 야생화, 생태늪지 등과 함께 약 1만㎡의 드넓은 잔디 광장이 조성돼 있고 끊임없이 이어진 제방사이로 흐르는 남강과 해질녘의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9월말부터 11월 초순까지는 4611㎡ 면적에 심겨진 핑크뮬리가 만개해 낭만적인 핑크빛 물결을 이루면서 장관을 연출한다. 잔잔하고 은은한 느낌을 주는 핑크뮬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누구라도 작품같은 인생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가족들과 부담 없이 오기에도 좋고 연인의 데이트코스로도 좋다.

핑크뮬리 외에도 치유의 숲길, 메타쉐콰이어숲, 숲속 쉼터 등이 곳곳에 조성돼 있어 자연 속을 거닐며 힐링과 사색의 시간을 누릴 수 있다.

악양생태공원의 핑크뮬리  © 함안군 제공
악양생태공원의 핑크뮬리 © 함안군 제공

또한 매점‧카페‧전망대‧쉼터 등의 다양한 편의시설은 물론, 함안의 지역특산물인 수박을 활용한 수박식빵, 수박쿠키 만들기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색다른 경험과 추억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강변을 따라 난 데크로드를 걸어가면 멀지 않은 곳에 악양루가 나온다. 바위 위에 지어진 악양루에서는 유유히 흐르는 남강과 함께 황금빛으로 물든 가을들녘, 끝없이 이어진 제방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선선한 바람을 따라 오묘한 색감의 핑크뮬리가 물결을 이루고 넉넉한 가을들판을 감싼 남강이 노을을 안고 고요히 흐르고 있는 곳, 지금 악양생태공원을 찾으면 핑크빛에 물든 낭만적인 가을을 만날 수 있다.

저수지를 가로지르는 연두색의 입곡출렁다리  © 함안군 제공
저수지를 가로지르는 연두색의 입곡출렁다리 © 함안군 제공

가을단풍이 수채화처럼 채색되는 곳, 함안 입곡군립공원

멀지 않은 곳에서 고즈넉이 가을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산인면에 위치한 입곡군립공원을 추천한다.

입곡군립공원은 수려한 자연풍광으로 사시사철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명소이다.

창원과 함안을 잇는 1004호 지방도를 거쳐 입구에 들어서면 풍경화같은 저수지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이곳의 명물 중 하나인 ‘입곡 저수지’이다.

입곡군립공원 무빙보트와 단풍  © 함안군 제공
입곡군립공원 무빙보트와 단풍 © 함안군 제공

입곡 저수지는 산의 모양을 따라 물이 고여 길고 구불거리는 독특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그저 물 흐르는 대로 닿는 모습이 자연적인 호수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저수지 상류는 자연생태가 그대로 보존돼 경관이 뛰어나다.

운이 좋다면 이른 아침에 피어오른 물안개가 연출하는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도 있다.

입곡군립공원의 매력은 저수지를 가로지르는 연두색의 입곡출렁다리이다. 길이가 96m에 이르는 입곡출렁다리는 육중한 로프가 다리를 꼼짝 못하게 잡고 있어 전혀 미동도 하지 않을 것 같은데 힘주어 발을 굴리면 뒤따라오던 심약(?)한 이들이 웃음 섞인 괴성을 지른다.

흔들리지 않는 듯 출렁대는 짜릿함이 묘한 즐거움을 안겨준다. 다리 끝에서 나무 계단을 돌아 오르면 깎아지는 절벽 위에 저수지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팔각정이 있다. 사색의 계절, 이곳에 앉아 잠시나마 상념에 젖어 보는 것도 좋으리라.

정자 아랫길에 위치한 0.8km길이의 산림욕장 오솔길  © 함안군 제공
정자 아랫길에 위치한 0.8km길이의 산림욕장 오솔길 © 함안군 제공

정자 아랫길에 위치한 0.8km길이의 산림욕장 오솔길에는 굴참나무, 단풍나무 등 크고 작은 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고 색색의 야생초화류가 심어져 있어 걷는 즐거움을 더한다. 또 곳곳에는 쉼터와 저수지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사진으로 추억을 담기에 좋다.

저수지의 뛰어난 경치를 좀 더 색다르게 감상하려면 군에서 직영으로 운영 중인 무빙보트 ‘아라힐링카페’를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아라힐링카페는 최대 8명까지 탑승 가능한 원형 보트로 전기모터를 장착해 누구나 손쉽게 조종할 수 있다.

운행속도는 사람이 걷는 속도와 비슷하여 빠르지는 않지만 저수지 주변 삼림욕장과 기암절벽, 다양한 수림이 드리워진 빼어난 경치를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다.

무빙보트 운행 중 간간이 나는 새들의 비상도 감상할 수 있어 연인이나 가족단위로 뱃놀이를 즐기면서 삶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입곡군립공원의 단풍은 10월 중순부터 물들기 시작해서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에 절정에 이른다고 하니 짙어진 가을의 색을 사진기에 담고 싶다면 이때를 추천한다.

함안군 승마공원  © 함안군 제공
함안군 승마공원 © 함안군 제공

온 가족의 문화레저 공간 ‘함안군 승마공원’

2009년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경주마 휴양조련시설을 개장하고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함안군 승마공원은 45만여㎡ 부지에 승마장과 경주마 휴양조련시설로 이뤄져 있다.

이중 함안 승마장은 부지면적 15만㎡에 실내·외 마장과 체험용 외승로, 숲속 외승코스(10.5km) 등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특히, 가을이면 승마장 주변 숲이 오색 단풍으로 물들어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지는데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말을 타면 유유자적한 낭만과 멋을 느낄 수 있다.

현재 약 200여 명의 승마회원과 다양한 연령층의 승마 체험객이 이용하는 함안군 승마장은 레저승마, 유소년 승마, 재활힐링승마, 체험승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알차게 구성해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호응 속에 운영되고 있다.

승마공원  © 함안군 제공
승마공원 © 함안군 제공

이곳은 아이들과 가족단위 나들이코스로도 부담이 없다. 말먹이주기 체험을 하면서 아이들이 말을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어 체험형 가족단위 놀이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아울러 말을 주제로 한 어린이 놀이터, 커다란 연못과 정자도 있어 잠시 쉬어갈 수 있으며 포토존도 마련돼 연인과 가족이 추억을 만들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또한 지난해 한국마사회 마차보급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기존의 당나귀 마차체험 외에 세련되고 격조 있는 ‘유럽 전통 클래식 마차체험’도 운영에 들어갔는데 이용료는 4인기준 2만원이고 4인 초과 시 1인당 5000원이 추가된다.

승마체험 이용료는 성인 1만원, 청소년 5000원으로 가족과 함께 부담 없이 승마를 즐길 수 있다.

강나루 오토 캠핑장  © 함안군 제공
강나루 오토 캠핑장 © 함안군 제공

‘강나루오토캠핑장’, ‘함주공원’도 가을 운치 즐기기에 제격

감성 캠핑으로 가을을 만끽하고 싶다면 함안 강나루오토캠핑장을 추천한다. 칠서면 삼칠로 1235-50 일원에 위치한 강나루오토캠핑장은 총 5만 3591㎡의 부지에 197면의 캠핑석을 보유하고 있다.

화장실과 샤워장, 음수대, 전기시설, 와이파이 등의 편의시설을 구비하고 있음은 물론, 주변 강나루 생태공원의 뛰어난 자연경관과 함께 자전거도로, 산책로, 습지탐방로, 체육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탁 트인 낙동강 전망은 캠핑에 가을감성을 더하는 데에 모자람이 없다.

가야읍 함안대로 619-1에 위치한 함주공원 또한 소소한 가을의 운치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함주공원   © 함안군 제공
함주공원 © 함안군 제공

다양한 종류의 수목과 화초류는 물론 2만 4349㎡의 잔디가 식재돼 있는 이곳에는 산책로를 비롯해 지압보도, 연못, 열린문화마당, 팔각정 등이 조성돼있다.

드넓은 다목적 잔디구장은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기 좋으며 숲 향이 물씬한 나무그늘은 사색과 독서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주변에는 함안체육관, 함안문화예술회관 등도 위치하고 있어 가벼운 운동이나, 수영, 헬스, 수준 높은 공연관람 등으로 하루를 다 보내기에도 충분하다.

함주공원의 가을 @ 함안군 제공
함주공원의 가을 @ 함안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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