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머금고 출범 위해 골격 만든 것 의미있게 평가해 달라”우여곡절 끝에 친일 반민족행위 진상규명법안이 국회문을 통과했다. 하지만 큰 숙제도 남겼다. 반세기 만의 친일청산에 대한 희망에 반해 ‘누더기’가 된 법안은 지난 6개월여 표류가 남긴 빛과 그림자다. 그 결과 다시 미완의 친일청산 역사가 되풀이될지 모른다는 우려는 진상규명위원회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됐다.법안을 발의한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 등은 “눈물을 머금고 출범을 위해 골격을 만든 것을 의미있게 평가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조사대상 축소 등 문제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17대 국회 개원후 개정안을 내겠다”고 밝혔다.앞으로 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예상되는 보수·진보 양측간의 격돌 문제도 해결사항이다. 해방 직후 반민특위를 무산시킨 이념적 대결 양상은 55년이 지난 이번에도 색깔론의 망령으로 되풀이됐다. 자칫 정치논리로 인해 역사 바로세우기의 대의가 왜곡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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