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읽으면 절대로 잊지 않는 심리학 공부] 저자 강현식 / 출판사 메이트북스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인간의 심리를 다루는 전공서와 대중서는 매년 시기별로 서점에 쏟아져 나온다. 일반 독자가 정통 심리학에 접근하는 데 있어서 전공서는 어려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고 대중서는 흥미와 재미 위주로 책을 꾸미다 보니 가볍게 여겨지기 십상이다. 심리학에서 다루는 복잡한 실험방법과 통계 수치를 배제하고 객관적이면서 다양한 정보를 깊이있게 다룬 저자 강현식의 ‘한번 읽으면 절대로 잊지 않는 심리학 공부’는 심리학 전공서와 대중서의 가교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책에서는 총 160개의 개념어를 뽑아 16개 분야로 범주화했다. 여기서 16개의 범주는 심리학 하위분야나 관련 주제로 묶어 놓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저자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정신분석’의 경우 한 범주로 구분하지 않고 ‘상담과 심리치료’에 포함시켰다. 이는 정신분석 이론이 심리치료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한 개념어가 두 개 이상의 분야에 속하는 경우에는 보다 유력한 한 분야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본문 중에서 다른 분야와 어떤 연관을 갖는지 언급해 두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책구성 중 본문에 표기된 별표시로 추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한 개념어를 읽다가 관련된 다른 정보로 넘어 갈 수 있는 구성으로 한 개념과 용어를 이해하는 데 다각적인 방면으로 접근하도록 한 부분을 눈여겨볼 만하다. 책의 구성을 따져 보면 굳이 처음부터 차근히 읽어나가지 않아도 관심 있는 주제로 시작해 다른 정보로 넘어가는 방식을 택해도 상관 없다. 목차는 개념어의 가나다순과 함께 분야별로 짚어주는 방식으로 따라가지만 독자 임의대로 필요한 항목을 찾아 읽어도 되고 분야별 목차순으로 접근해도 상관없다.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 심리학에 대한 심도 있는 접근을 시도했다. 제1파트에서는 가나다순으로 심리학 용어를 알기 쉽게 다루어 언제든지 찾아 볼 수 있는 용이한 접근으로 마치 사전식 열람의 흐름을 독자와 공유한다. ‘각성’이나 ‘갈등’처럼 초보적인 용어 접근부터 시작해 ‘감옥실험’이나 ‘강박 계획’처럼 중급 심리학 용어로 접근했 ‘게슈탈트 심리학’이나 ‘결정론’과 ‘자유의지’를 비교하는 심도 있는 깊이로 독자들의 심리학 용어 알아가기의 만족도를 높여 주었다.

부정에 치우친 심리학의 균형을 잡아가는 새로운 시도 부분에서 긍정심리학이 태동했음을 알려주는 부분이나 2D 정보에서 3D를 지각하는 원리로 접근하는 깊이 지각 부분은 흥미롭기까지 하다. 심리학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던 근접성과 수반성을 다룬 부분과 요절한 발달심리학자 비고츠키가 제안하는 발달이론을 설명하는 부분 또한 깊이 있는 구성임을 자각케 한다. 

 

중독의 악순환을 벗어나기 힘든 이유를 대립과정으로 설명했고 반복되는 대인관계의 원인은 마음속 상관관계이론으로 설명한 부분 또한 심리학 이론에 다가서는 페이지로 독자의 만족도를 높인다. 

생각이 아닌 감각에 집중하는 마음 챙김 부분과 합리적 증거로도 설득되지 않는 왜곡된 신념부분을 망상으로 해석한 부분, 물흐르듯 빠져드는 최고의 행복경험을 설명한 몰입부분, 문화에 따라 다른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설명한 문화심리학 부분도 꼼꼼하게 짚어주었다.

일부  파트에서는 바넘 효과와 반발심, 발달 심리학, 방어기제, 범죄 심리학, 복종, 벡, 분노조절 장애, 분석심리학, 불안과 같은 부분은 심리학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심리학에서 중점적으로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자기심리학과 자아심리학, 진화심리학을 한 파트에서 다룬 부분 또한 인상적이다. 여기서는 저항이나 정신분열, 정화 주의력 결핍처럼 부정적인 요소가 묶여 있기도 하지만 심리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임을 염두해두어야 한다. 

제2 CONTENTS에서는 분야별로 나누어 심리학에 접근한다. 이미 제1 CONTENTS에서 언급한 개념을 심도 있게 다루기 때문에 요소별로 정리하고 확인하는 장이기도 하다. 

분야와 역사, 인물과 생리 심리학, 감각과 자극, 학습 심리학과 인지심리학으로 나눠 심도 있게 접근하면서 성격심리학과 이상심리학으로 특질과 장애를 이해하는 현상을 다뤘다.

대표적인 심리검사나 상담과 심리치료학에서는 방어기제와 양가 감정, 무의식에서 발현되는 기제를 구체적으로 짚어주었고 동일시나 마음챙김으로 감각에 집중하는 기제를 설명함으로써 심리학 용어와 이론의 깊이를 더했다. 

'누구나 다가 갈 수 있는 심리학'이라는 의미의 필명인 '누다심'을 쓰는 저자 강현식은 다양한 글쓰기와 강연을 통해 제대로된 심리학을 알리겠다는 의지로 스테디셀러 '저는 심리학이 처음인데요', '심리학으로 보는 조선왕조실록', '꼭 알고 싶은 심리학의 모든 것' 등 다수의 심리 교양서를 펴냈다. 현재는 대중매체에 심리학 관련 기고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다양한 공간에서 독자를 만나며 대중 심리 강연에 몰두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