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진흥재단 “교수 실사 결과 일부 사실 확인”지난 1월 초순 연세대 독문과의 김모 강사가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폭로한 ‘교수들의 학술진흥재단 지원연구비 횡령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나면서 연세대가 들썩이고 있다.학술진흥재단은 1월 중순부터 시작된 ‘연구비 부당집행 고발사건 실사’를 통해 “연세대 독문과 소속 일부 교수들이 연구비의 10.5%를 목적이 아닌 곳에 부당하게 사용했다”는 조사결과를 9일 교육부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학술진흥재단측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독문과를 포함한 연세대 어문학부 소속 교수 5명은 재단이 지원한 연구비 11억9,000여 만원 중 1억2,000여 만원을 지급목적과 다른 곳에 부당하게 사용했다.

비리혐의가 확인된 교수들은 연구목적이 아닌 개인적 용도로 연구비를 유용하거나 부설연구소인 유럽문화정보센터 경비로 사용했으며, 연구기간이 끝난 박사급 연구원들에게 돈을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 연세대 총학생회와 한국 비정규직 교수노조 등 5개 단체는 지난 10일 오전 연세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교수들에 대한 징계와 사법처리’를 촉구했다.이들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강사들의 연구비를 빼앗은 교수들이 강단에 서서 대학생들을 오도하는 것을 더는 두고볼 수 없다”며 “학교 당국은 해당 교수를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학술진흥재단은 처음 실사 단계에서 했던 약속대로 비리 혐의가 밝혀진 교수 모두에게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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