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뉴시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해외 원정도박 등 혐의를 받는 양현석(50)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가 경찰에 출석해 14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고 2일 귀가했다. 지난 8월 29일 첫 조사 이후 두번째 경찰 출석이다.

경찰에 따르면 양 전 대표는 지난 1일 오전 10시께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 이날 0시10분께까지 조사를 받고 나왔다. 양 전 대표는 '도박자금을 회삿돈으로 마련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양 전 대표는 '상습 도박 혐의에 대해 어떤 입장이냐', '한 말씀해달라' 등 질문에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사실관계에 대해 솔직하게 다 말씀드렸다"며 "제 개인적인 소견을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경찰 조사 발표를 통해 알리는 게 맞는 것 같다"고만 대답했다.

이후 양 전 대표는 '승리와 같이 도박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대기하던 차량에 탑승해 귀가했다.

경찰은 지난 8월7일 양 전 대표의 해외 원정도박과 환치기 의혹에 대한 첩보를 입수했다. 이후 라스베이거스 호텔 등에서 승리도 함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같은 달 14일 이들을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 과정에서 YG 법인 자금이 동원됐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경찰은 이들의 도박 의혹을 규명할 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해 8월17일 5시간에 걸쳐 YG엔터테인먼트 본사를 압수수색해 박스 2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회계자료와 환전내역, 금융내역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양 전 대표는 2014년 9월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말레이시아 출신 금융업자 일행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성매매 알선 혐의로도 지난 7월 불구속 입건됐지만, 경찰은 성접대를 했다고 볼만한 증거가 없다며 지난달 20일 불기소 의견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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