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서울거리예술축제 공개
3~6일 '틈' 주제로 42편 공연 진행
16m규모 옛 서울·평양역 퍼포먼스
아시아 초연작품 총 10편도 포진해
3~5일 12~22시 무교로~모전교 통제

[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3일 개천절부터 시작되는 짧은 연휴를 맞아 서울광장부터 덕수궁 돌담길, 회현역 뒷골목, 서울광장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거리예술축제가 열린다.

서울문화재단(대표 김종휘)는 오는 3일부터 6일까지 '서울거리예술축제 2019'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서울문화재단은 개막을 하루 앞둔 이날 미리 보는 거리예술축제를 공개하고, 6개 테마별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김종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거리예술이라는 장르가 전 세계적으로 공연 장르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처럼 경계가 커지고 있다"며 "서울거리예술축제는 서커스 아시아네트워크 등 7개 국가가 서울거리예술축제를 중심으로 국제교류를 할 정도로 국제적인 명성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이사는 "서울거리예술축제는 올해를 기점으로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며 "남북 평화교류를 통해 북한의 서커스단과 서울거리예술축제가 만날 수 있는 시점이 열린다면 서울거리예술축제는 더욱 비약적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종연 거리예술축제 예술감독도 이 자리에 참석해 "2012년 시작된 서울거리예술축제는 대중과의 접촉면을 좀 더 늘려나가려고 하고 있다"며 "시민참여프로그램을 확대·강화해 소규모, 소극적 참여에서 벗어나 집단 체험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축제의 6개 테마는 ▲시민 참여 공연 ▲서울의 '틈'을 들여다보는 작품 ▲국내외 예술가 협업작품 ▲공동 감독진이 추천하는 작품 '싸프(SSAF)의 시선' ▲아시아 초연 해외작품 ▲시민 참여 놀이프로그램이다.

축제에서는 독일, 미국, 스페인, 오스트리아, 칠레, 프랑스, 헝가리 등 9개국의 예술단체가 참여해 42편의 거리예술 공연을 총 183회 선보인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틈'이다. 서울문화재단은 축제를 통해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서울 속 작은 '틈'의 공간을 찾아 공연장소로 활용, 시민들에게 쉴 '틈'과 숨 돌릴 '틈'을 선사하겠다는 목표다.

축제 장소도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청계광장, 덕수궁 돌담길, 세종대로,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도서관, 세실극장, 회현역 일대, 호텔 등으로 예년에 비해 더 다양해졌다.

축제 기간 동안 대학생부터 50대 장년층까지 330명의 시민 자원활동가인 '길동이'가 공연, 운영, 홍보 등 여러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도 맡는다.

우선 서울광장에선 수천 명의 시민이 참여해 16m 규모의 초대형 옛 서울역과 평양역을 탄생시키는 대규모 설치형 퍼포먼스 '시민의 역사(올리비에 그로스떼뜨, 프랑스)'가 4일 동안 펼쳐진다.

540명이 미리 만든 3000여 개의 종이상자를 현장에서 어떠한 기계도 없이 시민의 손으로 직접 쌓아 역사를 세우는 집단 건축 프로젝트다.

서울의 '틈'을 더욱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실핏줄같이 연결된 도심과 골목 사이사이를 이동하는 '이동형 공연'도 올해 축제의 특징이다.

이색복장을 한 70명의 배우들이 청계천을 따라 공중그네 서커스, 춤 등을 선보이는 '묘지를 향하다(극단 실렌시오, 칠레+프랑스)', 참여자 1명씩 각각 헤드폰을 착용하고 회현동 뒷골목을 산책하는 '워크맨 인 서울(극단 아르펑터, 프랑스)'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 서커스와 달리 움직이는 줄 위에서 묘기를 펼쳐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저항(레 피 뒤 레나르 팔, 프랑스)', 낚싯줄에 돈을 매달고 이를 보는 관객과 소통하며 '돈'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즉흥공연 '#돈을무료로드립니다(존 피셔맨, 스페인)'도 눈길을 끈다.

축제 마지막 날인 6일엔 세종대로 왕복 11차선 도로가 초대형 놀이터로 변신한다.

국내 최초로 도로 위에 3m 높이의 형형색색 대형 파이프 구조물을 세종대로 300m 전 구간에 놓는 '도시 안 놀이터-파이프 시티'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만날 수 없었던 아시아 초연 작품 총 10편이 무대에 오른다. 거리극, 거리무용, 이동형 공연, 시각예술, 설치형 퍼포먼스, 투어형 공연 등 다양한 공연들도 진행된다.

서울시는 아울러 축제 첫 날인 3일부터 5일까지 시청 뒤편 무교로 사거리에서 모전교까지 200m구간은 낮 12시~밤 10시 교통이 전면 통제된다.

축제 마지막 날 6일에는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세종대로 사거리(청계광장 앞)부터 덕수궁 대한문까지 세종대로 양방향이 통제된다. 다만 무교로는 4일 오후 5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통제가 일시 해제된다.

서울거리예술축제 2019 공연은 DMZ(비무장지대)를 방문하는 '대립관광'을 제외하고 모두 무료다.

축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거리예술축제 누리집을 통해 확인하거나 서울문화재단 서울거리예술축제 추진단에 문의하면 된다.

김 대표이사는 "서울거리예술축제 2019가 아시아 대표 거리예술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던 건 매년 즐겁게 찾아주는 시민 덕분"이라며 "올해도 다양한 분야의 예술과 많은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한 만큼 많은 시민이 함께해 10월 첫 주, 특별한 추억을 많이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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