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93.8% 두발 길이 제한 안해
68.2% 파마 가능·58.3% 염색 허용도

서울시교육청 전경 (사진=서울시교육청 제공)
서울시교육청 전경 (사진=서울시교육청 제공)

[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서울 시내 학교들이 공론화 과정을 거친 결과 두발 길이를 제한하지 않는 두발자유화를 도입하게 된 학교가 407개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시교육청이 '편안한 교복'을 목표로 추진했던 교복 공론화의 경우 사복을 입겠다는 학교는 3개교에 그쳤다.

서울시교육청은 1일 두발 및 복장 등 학교 공론화에 대한 중간 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두발과 복장에 대한 공론화 과정을 진행한 이후 올해 학교별로 자체 공론화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도록 했다.

모니터링 결과 8월말까지 서울 시내 전체 중·고등학교 701개교 중 69.3%인 486개교가 공론화 과정을 추진했다.

◇길이·파마·염색 등 두발자유화 선호 뚜렷

두발 공론화 결과를 보면 486개교 중 93.8%에 달하는 407개교가 두발 길이를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

파마를 허용하기로 한 학교는 68.2%인 296개교, 염색을 허용하는 학교는 58.3%인 253개교다.

학교급별로 보면 중학교는 두발 길이 자유화 235개교, 염색 허용 157개교, 파마 허용 177개교였다. 고등학교는 각각 172개교, 96개교, 119개교다.

서울시교육청 측은 "중학교의 두발 자유화 결정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공론화와 기존에 시행하고 있던 학교를 더하면 서울 시내 전체 중·고등학교의 94.7%인 664개교는 두발 길이 자유화, 72.2%인 506개교는 파마 허용, 65.0%인 456개교는 염색 허용을 하게 됐다.

◇편함과 교복 동시 추구…사복은 3개교만 결정

교복 관련 공론화 결과를 보면 기존의 교복을 개선하고 반바지나 반팔티와 같은 생활복을 결합하자는 결론이 76.2%(343교)로 가장 많았다.

기존의 교복만 입자는 학교는 8.7%(39개교)였다. 교복없이 생활복만 입자는 학교는 3.3%(15개교), 자율로 결정하도록 하자는 학교는 0.6%(3개교)였다.

서울시교육청 측은 "고교 대비 연령대가 낮은 중학교에서 보다 다양한 형태의 교복을 선택하고 있으며, 국·공립 대비 사립의 기존교복 개선선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들 학교는 공론화 결과에 따라 학교생활규정(학교규칙)을 제·개정했다.

이번 공론화 과정에서 의견수렴 대상을 보면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의견을 각각 33%의 비율로 반영한 학교가 52.3%(254개교)로 가장 많았다. 학생 의견을 50% 이상 반영한 학교는 44.7%(217개교)다. 서울시교육청은 각 학교에 학생의 의견을 50% 이상 반영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 측은 "올해 이전에 학교 자체로 공론화를 실시한 학교가 일부 있었고 편안한 교복과 두발에 대해 학생 의견을 50% 이상 반영하도록 한 정책이 처음으로 도입된 만큼 학교 현장의 우려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영역별로 보면 편안한 교복에 대해서는 64.2%(450개교), 두발 상태는 61.9%(434개교)가 공론화를 추진했고 학교급별로는 중학교 72.5%(277개교), 고등학교 65.5%(209개교) 순이었다. 설립별로는 공립학교에서 71.9%(279개교), 사립학교에서 65.9%(203개교), 국립학교 80%(4개교)가 참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학년도가 끝나는 2020년 2월까지 80.6%(565개교)가 공론화 과정을 완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학교에 대해서는 공론화를 진행하도록 지속적으로 권고할 방침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교 공론화는 다소 복잡하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학생은 물론 학부모, 교원 모두 성숙한 민주시민으로서의 능력과 자질을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였다"며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에 숙의와 학생 참여 보장이 더해 진 것이기에 더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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