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소방본부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 대원들이 3일 오전 삼척시 근덕면 초곡리에서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몰고 온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주민구조에 나서고 있다. [사진=강원도 소방본부 제공]
강원도 소방본부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 대원들이 3일 오전 삼척시 근덕면 초곡리에서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몰고 온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주민구조에 나서고 있다. [사진=강원도 소방본부 제공]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제18호 태풍 '미탁'(MITAG)으로 인한 인·물적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오전 1시 16분경에는 영덕군 축산면 A(66)씨의 집이 무너지면서 A씨 아내(59)가 매몰돼 숨졌다.

비슷한 시각 포항시 북구 기북면 대곡리에서는 폭우로 주택이 쓰러지면서 노부부가 매몰되는 사고가 났다. 박모(69·여)씨는 구조했지만 김모(72)씨는 매몰돼 수색 중이다.

경북 성주군 대가면에서는 김모(76)씨가 농로 배수로에서 침전물을 제거하던 중 급물살에 휩쓸려 사망했고, 포항시 흥해읍 급장리에서도 이모(47·여)씨가 급류에 빠져 사망했다.

경북(1명)과 제주(3명)에서는 총 4명이 다쳤고, 현재 경북 포항에서 2건의 실종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수색 중이다.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10세대 30명의 이재민도 나왔다. 친척 집으로 거처를 옮긴 1세대(2명)를 제외하고는 인근 교회와 호텔 등에서 머물고 있다.

전국적으로 1546명이 태풍을 피해 사전대피 했다.

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와 완도, 목포에서 주택 101채가 물에 잠겼다. 파손된 주택·창고·비닐하우스도 16채에 이른다.

제주의 학교 교실 지붕이 무너졌고, 상수도 송수관과 마을 진입로 석축이 붕괴·파손됐다. 전국 도로사면 14개소는 유실됐다.

경북 봉화군 봉성면 영동선에서 정동진으로 향하던 새마을관광열차(해량) 제4206호의 3량이 산사태 여파로 탈선했다. 당시 열차에는 승객 19명과 승무원 5명이 타고 있었으나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성산읍과 구좌읍 일대에서 1056가구가 한때 정전돼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소방청은 강원 삼척 일대 폭우가 내리자 이날 오전 1시 50분께 소방청 소속 신속기동팀을 출동시키고, 경기·인천·충북·충남 구조대에 긴급출동 명령을 시달했다. 현재까지 32건 25명의 인명 구조작업을 벌였다. 598건(1291.5t)의 배수 지원과 1010건의 안전조치도 취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바닷길은 꽉 막혔다.

100개 항로의 여객선 165척의 발이 묶였다 부산항 등 주요 항만에 선박 입·출항도 통제되고 있다.

지리산·한라산 등 국립공원 21곳의 탐방로 515개 통행 역시 제한됐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8시 40분 서울 세종대로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중대본부장인 진영 행안부 장관 주재로 태풍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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