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이 KCC 정상영 명예회장에 맞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금융감독원은 지난 2일 정 명예회장이 사모펀드 등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0.63%에 대해 처분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은 정 명예회장이 사들인 사모펀드 지분(12.82%)과 3개 뮤추얼펀드 지분(7.81%)은 5% 지분 취득시 공시의 룰을 어긴만큼 처분명령을 내릴만하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이달 말이나 내년 초께 열리는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감독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최종 제재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특히 정 명예회장에 보다 근본적인 제재를 내린다는 취지에서 정 명예회장이 특수관계인 등 우호세력에게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아닌 제3자에게 매각하게 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게다가 주식을 매입하게 되는 쪽의 정체를 확실히 하기 위해 내년 주총에 참가할 수 있는 주주명부가 폐쇄되는 올 연말 이후에 주식을 매각하도록 할 방침이다.현정은 회장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정상영 명예회장이 제2의 전략을 수립, 이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KCC는 일전에 금감원이 재제한다 해도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시숙(정상영 명예회장)에 맞서는 현정은 회장의 지략 대결이 기대된다.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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