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자 50개월·500만원 할인… 눈물의 할인전 ‘어쩌다’

[뉴시스]
[뉴시스]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완성차 업계가 울상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 5곳(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한국GM·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의 9월 글로벌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신흥시장 수요 위축과 모델의 노후화, 노사 갈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업체 중 일부는 50개월 무이자 할부?500만원 할인 상품까지 내놓았지만 판매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난·노사 갈등에 허덕이는 완성차 회사… 결국 국내 판매부진

미중무역전쟁 글로벌 경기마저 침체… 국외에서도 직격탄 맞아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9월 총 판매량은 66만2949대로 전년 동월 대비 2.3% 감소했다. 현재도 파업 상태로 고된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한국지엠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내수·수출 합산 판매량은 총 30만8933대로 지난해에 비해 9.5% 줄었다. 

지난달 내수 판매량만 본다면 5171대로 지난해 9월보다 30.4%나 감소했다. 구조조정 및 노사간의 갈등이 현재 진행형인 르노삼성차는 24.4% 줄어든 12만9913대를 기록했고 경영난으로 신차 개발에 타격을 입은 쌍용자동차의 내수·수출 판매량은 7275대로 지난해보다 5.4% 감소했으며 1월부터 9월까지의 내수·수출 판매량은 9만9027대로 전년 동월 대비 2.4% 감소했다. 국내 밖의 판매 실적도 먹구름이 낀 건 마찬가지다. 

믿었던 인도, 금리인상 등 소비심리 위축 

미중무역전쟁 등 글로별 경기로 침체되는 상황에서 신흥국 외환위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업계는 수출의존도도 높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 등을 중심으로 자동차 구매 수요는 줄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후 12개월째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역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현대·기아차가 대규모 투자를 했던 인도시장의 경우는 심각한 상황이다. 8월 세계 주요국 자동차 판매량은 719만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9% 감소했다. 중국의 경우 무역분쟁 장기화로 판매가 7.7% 줄었고 인도는 금리인상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31.6%나 판매가 급감했다. 국내 5개 완성차업체는 8월 해외시장에서 3.0% 감소한 55만542대의 차량을 판매해 아쉬운 결과를 보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완성차 5개 사가 판매량 제고를 위한 대규모 할인을 시작한다.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업황 침체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차의 경우 SM6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최대 200만 원 중반 상당의 구입비 지원 또는 현금 20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더 뉴 QM6를 구매하면 최대 100만 원 상당의 구입비 또는 현금 50만 원 할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쌍용차는 코란도와 티볼리를 구매할 경우 부담을 줄이기 위해 초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출시했고 출시한 지 겨우 한 달밖에 안 된 2020 G4 렉스턴 출시를 기념해 사륜구동시스템 옵션을 장착비를 200만 원 안팎을 지원한다. 한국지엠은 선수금과 이자가 없는 무이자 50개월 할부 프로그램과 이율 1% 72개월 초장기 할부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또한 스파크와 말리부 등을 최대 200만 원을 할인해주며 임팔라를 최대 500만 원대까지 할인해 판매한다.  

소비자들 반응은 시큰둥, 해법부터 찾아야 

이처럼 완성차업체가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할인전쟁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경우 적자 상황이라 큰 폭의 할인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업계 5개사의 이번 달 판매량을 보면 소비심리 위축과 영업일수 감소에도 나름 선전했지만 지난해보다 누적 기준 판매량은 위축됐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말에는 신차 효과로 판매가 늘어날 수 있으니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