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중국 절강상인의 경영철학에 빗대어 우리 경제의 활로 개척론을 역설했다. 지난 11월26일 제40회 무역의 날(30일) 기념 오찬간담회를 갖고 “중국 절강상인들은 ‘가장 좋은 것을 추구하지 않고 다만 가장 적합한 것을 찾을 뿐이다(不求最好, 只求最配)’라는 말을 상인정신으로 삼고 있다”며 “최대나 최고 대신 시장환경에 적합한 ‘시장 최적주의’ 상품을 만들어내는 게 이들의 성공비결”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상적이고 절대적 선을 찾지 말고 우리 환경에 가장 적합한 길을 찾아 경제의 활로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회장이 중국 성어를 언급한 것은 올 수출이 수출증가액(300억달러)을 기준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할 정도로 호조세지만 내수경기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절강상인은 중국판 우리의 옛 개성상인이다. 중국 영파 온주 의오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기업가들로서 세계적 상권을 형성하기로 유명하다.이날 김재철 회장은 무역협회장답게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비준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정부가 FTA를 체결하고 국회비준이 안된 나라는 하나도 없다”며 “FTA에 따른 이익은 국가 전체가 덕보는 것이기 때문에 한쪽은 이익을 보고 한쪽은 손해를 본다는 식의 국민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안된다”며 “식량자급률이 30%가 안되는데 농업 때문에 FTA를 포기할 수 없고 FTA를 안한다고 해서 농업이 보호받을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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