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의 기업인맥의 한 축이 강금원 회장이라면 다른 한 축은 썬앤문 문병욱 회장이다. 문병욱 회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 선배로 알려져 있다. 문회장은 최근 불법대선자금 수사와 관련 대검 중앙수사부의 수사대상에 오르고 있다. 검찰은 문회장이 회사 돈 수십억원을 세탁한 단서를 포착하고 문 회장과 이 회사 직원 2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썬앤문 그룹은 최근 한나라당이 제출한 측근비리 특검법안과 관련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에게 95억원을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검찰은 재정경제부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이 회사에 대해 수사를 의뢰함에 따라 문 회장과 이 회사의 계좌를 추적하는 한편 금명간 이 회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할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한나라당측이 제기한 이전실장 등 측근과 관련된 단서는 아직 없는 것으로 검찰측은 밝히고 있다.썬앤문 그룹은 지난 5월 농협불법 사기대출 문제로 언론에 거론되기 시작했다. 그가 노대통령과 선후배 사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갖가지 의혹이 증폭됐다.

문회장은 80년대 말 호텔업에 뛰어들어 97년 서울 강북의 빅토리아와 이천 미란다 호텔을 바탕으로 썬앤문 그룹을 설립, 이후 2001년 인천 송도비치 호텔을 인수하고 지난해 서울 강남 뉴월드호텔까지 경매로 인수하면서 일약 호텔업계의 대부로 떠오른 인물이다. 하지만 지난 5월 국세청 간부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돼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풀려났다. 야권 일각에서는 문회장과 노대통령, 그리고 노대통령 측근과의 관계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특히 이전실장이 이 그룹으로터 95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집중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수사에서 아직 정확한 근거는 드러나지 않고 있는 상태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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