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는 '세월호 기억문화제 2000일의 소원' 행사가 열렸다. [뉴시스]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는 '세월호 기억문화제 2000일의 소원' 행사가 열렸다.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4·16연대와 4·16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는 지난 6일 오후 6시 10분께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세월호 기억문화제 2000일의 소원' 행사를 열었다. 

세월호 참사 2000일째인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이미 고인이 된 304명의 넋을 기렸다. 

장훈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행사에서 "아이들은 국가를 믿고, 어른들을 믿고 기다리다가 죽었다"며 "지난 2000일 동안 검찰은 앞장 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막았고, 부실수사로 면죄부를 줬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은 지금 조국 법무부 장관을 수사하듯 세월호 관련 책임자들을 신속히 수사해야 한다"며 "국민의 명령으로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책임자 처벌하라고 외쳐 달라"고 호소했다.

연단에서 문호승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상임위원은 "왜 세월호가 침몰했는지, 왜 구조 세력들이 가서 제대로 안했는지를 밝히고 진상규명 노력을 왜 방해했는지 등을 파헤치고 있다"며 "뜨거운 격려와 질책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행사 중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외국에서 벌어진 1인 시위 등 영상도 공개됐다. 미국 뉴욕·시애틀, 캐나다 토론토 등지에서 시위 참여자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전면 재수사를 요구했다.

문화 행사에는 가수 이승환과 장필순, 밴드 허클베리핀, 4·16합창단 등이 참여했다. 행사는 전반적으로 숙연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허클베리핀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편곡해 불렀고 장필순은 공연 이후 "다시는 이런 역사가 없었으면 한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세월호 참사 진상에 대한 전면 재수사를 촉구하는 국민서명을 받는 모습도 보였다. 

세월호 참사는 지난 2014년 4월 16일 304명의 희생자를 낸 대규모 해상 사고다. 사고 초기부터 정부의 미흡한 대처 등에 대한 지적이 있었으며, 이후 특별조사위원회활동 등 등 과정에서는 외압과 은폐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세월호 선체는 침몰 1073일 만인 2017년 3월23일 인양됐다. 이후 2017년 7월7일 인양한 세월호에 대한 선체조사위원회가 구성, 선체를 조사하고 검찰이 발표한 세월호 사고 원인 등을 검증하는 활동을 했다.

선조위는 배에 기계 결함이 있다는 점을 밝혀냈으나 침몰 원인을 두고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지난해 8월 활동을 마쳤다. 

여전히 남은 논란 속에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 포함된 2기 특조위는 지난해 12월 11일 조사개시를 의결하고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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