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자녀 조모(28)씨의 서울대 재학 당시 지도교수를 맡은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지난 7일 국정감사에 출석, “서울대 내에 본인 신청이나 교수 추천 없이도 지급되는 장학금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이사장을 겸직하고 있는 윤 교수는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자부 에너지 분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윤 교수는 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증인 채택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실상 그에게 조 씨가 환경대학원 입학 후 신청하지도 않았다는 장학금 800여만 원을 2학기 연속 받은 의혹에 대한 질의를 위해 부른 것 아니냐고 풀이했다.

앞서 서울대는 해당 의혹이 논란되자 윤 교수를 비롯한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으나 장학금 지급 경위를 밝히지 못했다. 조사 대상자 전원이 “추천한 바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날 국감장에서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은 윤 교수에게 조 씨를 장학금 지급 대상으로 추천한 적 있는지 물었고, 윤 교수는 조 씨의 장학금 선정 과정에 개입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윤 교수는 조 씨가 입학한 해 2학기부터 그의 지도교수였으나, 조 씨가 한 달 만에 휴학해서 실질적으로 지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이 “(조 씨는) 본인이 신청하지 않고, 지도교수도 모르는 장학금을 받았는데, 이게 서울대 시스템인가”라고 추궁하자 윤 교수는 “그런 장학금이 있다.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저희 학과 소속 학생이 받은 바 있다고 해서 조사하니 그 학생도 본인이 신청하지 않았는데 (대상으로) 선정됐고 장학금을 받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교수는 2014년 조 씨의 환경대학원 입학 과정에서 면접관을 담당한 전력이 있다. 이에 관련해 그는 “나 뿐 아니라 다른 교수들도 면접관으로 배석했다”면서 “조국 장관 딸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윤 교수는 또 조국 장관을 2008년 처음 만났고 지금까지 두 번 봤다고 말하며 조 장관이 민교협(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회원이지만 회의에 한 번도 출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본인이 조 장관과 함께 활동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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