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께 의심 수도계량기 수돗물 수질 검사 결과 발표

[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중금속인 납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수도계량기가 시중에 공급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서울시가 함유량 기준 초과가 의심되는 수도계량기 69만대를 대상으로 수돗물 수질조사에 착수한다.

8일 서울시가 공개한 '납 성분 초과 의심 제품 납품 현황(15㎜ 기준)'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시중에 설치된 수도계량기 중 납 성분 함량 기준 초과 우려가 있는 기기는 2015년 19만8000대, 2016년 25만8000대, 2017년 23만4000대 등 모두 69만대다.

이 때문에 해당 수도계량기를 통과한 수돗물이 납에 오염됐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에는 납 성분 기준치를 3배 넘긴 수도계량기 수천개가 납품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시는 해당 수도계량기를 납품한 업체를 상대로 지난해 연말 리콜 명령을 내렸다. 그러면서도 시는 수도계량기에 납 성분이 함유돼 있다고 해도 수돗물 수질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수돗물 수질이 아니라 계량기 품질"이라며 "이 같은 문제 제기는 괜히 시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고 항변했다.

시는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 시는 납 성분 함유가 의심되는 수도계량기를 대상으로 먹는물 적합 여부를 조사한다. 시 관계자는 "문제가 없다고 말로만 하지 말고 수질검사 결과를 오픈하는 게 좋다는 쪽으로 방향이 정해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이달 11일까지 42곳에서 수돗물 시료를 채취해 납 성분 함량을 검사할 계획이다. 결과는 이달 말께 발표될 예정이다.

시는 "최근 언론과 서울시의회가 지적한 것을 계기로 납 성분 기준 초과 의심 수도계량기에 대한 수질검사를 실시해 수돗물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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