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뉴시스]
군인.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전남지역을 대표하는 군납업체가 군에 납품한 전투식량에서 벌레와 이물질이 나와 관할 지자체와 국방기술품질원이 조사에 나섰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정종섭 의원이 10일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품질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S형 전투식량 납품이 시작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총 16건의 사용자 불만이 접수됐다.

S형 전투식량은 뜨거운 물을 부어 15분간 익혀먹는 제품이다. 육군 전체 전투식량의 25%(170만개)를 차지한다.

문제는 지난 6월 카레비빔밥에서 고무줄과 플라스틱이 나온데 이어 해물비빔밥에서도 고무밴드가 발견됐다.

7월에는 닭고기비빔밥에서 귀뚜라미가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음식 색깔이 변했거나 밥알이 그대로 씹히는 등 조리상의 문제점이 드러난 경우도 있었다.

이 같은 16건의 사용자 불만 사항은 모두 나주에 소재한 A업체가 생산한 전투식량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불량 사례가 접수돼도 신속한 처리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계약과 납품은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품질원 담당이지만 업체의 귀책 여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판단하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관리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관할 지자체에 조사권한을 위임했고 접수된 불량 사례 16건은 나주시가 모두 조사하고 있다.

이 중 5건은 '업체 귀책 없음'으로 결론 났고 나머지 11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나주시가 조사를 마치더라도 국방기술품질원의 최종 판정이 나오기까지는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주시 관계자는 "이물질이 어떤 경로로 들어갔는지 정밀 조사하고, 생산 과정상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질 경우 규정대로 조치해서 군장병들의 먹거리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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