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곳 불구속 기소 의견 검찰송치
27곳도 수사 후에 검찰송치 예정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초미세먼지 농도 '나쁨' 수준을 보인 지난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누에다리에서 바라본 예술의 전당 일대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서초구 누에다리에서 바라본 예술의 전당 일대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서울시는 미세먼지 다량 배출 사업장 67곳을 적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3월19일부터 4월17일까지 미세먼지 다량 배출 사업장 92곳(시내 자동차정비업소 65곳·금속절단사업장 27곳)을 대상으로 단속을 벌여 67곳을 적발했다.

적발된 업소는 자동차정비공장 57곳, 무허가도장사업장 6곳, 금속열처리·표면처리사업장 4곳이었다.
 
시는 40곳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시는 나머지 27곳에 대해서도 수사해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적발된 사업장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발생물질 오염도를 검사한 결과 사업장 1곳당 미세먼지 유발물질인 탄화수소가 1만2075ppm에 달해 기준치(100ppm)를 120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장 1곳이 연간 미세먼지 발생오염물질 622㎏을 무단 배출하고 있는 셈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주요 위반행위 유형은 ▲자동차 샌딩 작업 시 발생하는 다량의 먼지를 선풍기를 이용해 개방된 창문으로 무단 배출하는 도봉구 A자동차공업사 등 자동차정비공장 38곳 ▲미세먼지 발생 원인물질인 휘발성물질(페인트)을 배합하고 시너를 사용·분리하는 장소에 대기오염 방지시설 없이 환풍기를 통해 무단 배출하는 성동구 B자동차공업사 등 54곳 ▲대기오염 방지시설 활성탄을 교체하지 않고 가동한 영등포구 소재 C공업사 등 16곳이었다.

금속 열처리공장과 레이저절단 과정에서 미세먼지 생성물질(질산화물, 황산화물, 휘발성물질, 암모니아)을 배출하는 영등포구 소재 D금속 등 4곳도 적발됐다.

시는 향후 자동차정비업소 밀집지역을 특별 관리대상으로 지정해 전수조사하고 관리를 강화한다. 또 미세먼지 배출 집중관리지역, 취약계층 지역 등을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김의승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이번 단속은 고농도 미세먼지 시즌제에 대비해 이뤄졌다"며 "시민이 직접 호흡하는 공간인 생활권 내 오염물질배출 사업장을 집중 관리 대상으로 지정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해 시민에게 미세먼지 없는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