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추미애 의원의 홈페이지에 ‘노무현 대통령’ 명의의 편지가 올라와 한바탕 진위확인 해프닝이 벌어졌다.15일 추 의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지난 8일 추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대통령에 드리는 글’에 대한 답글 형식으로 신당에 대한 노 대통령의 생각이 그럴 듯한 논리로 올라와 있었던 것.‘존경하는 추미애 의원 보시오’로 시작된 편지는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당이냐 신당이냐 하는 정당의 간판이 아니라 얼마나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치를 해나갈 수 있느냐 하는 점”이라며 사실상 신당파들의 손을 들어줬다.

또 대통령의 생각을 밝히라는 추 의원 요구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정부여당에 어떤 지시를 내려 대통령 뜻대로 해결되길 기대하는 자체가 구시대적인 정치문화”라며 면박을 주기도 했다.특히 작성시기와 출처를 ‘2003년 9월10일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으로 명기해 언뜻 보면 노대통령이 추 의원에게 직접 답글을 올린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쓴 글이 아니다. 이런 사례들이 많다”고 해명해 명의도용 사건은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추 의원측도 “네티즌들이 이런 글을 많이 올린다. 일일이 신경쓰지 않는다”며 가볍게 넘겼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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