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임금피크제 폐기 등 요구…15일까지 실시
16~18일 1차 파업·내달 중순 무기한 파업 예고
사측 "정시운행 독려…근무지 이탈시 엄정대처"

서울 지하철 9호선.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뉴시스]

[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노동조합(서울교통공사노조)이 11일 준법투쟁에 나섰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이날부터 15일까지 임금피크제 폐기 등을  요구하며 안전운행 확보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준법투쟁은 시민안전 확보와 일하는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해 정시운행 등 열차운전, 시설보수, 차량검사와 정비 등 각종 규정을 준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법을 지켜 열차 출발을 늦추는 것이다. 파업보다 낮은 단계의 쟁의행위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임금피크제 폐지 ▲지하철 안전인력 충원 ▲4조2교대제 근무형태 확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사측이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16∼18일 1차 파업에 나선다. 노조는 이후에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11월 중순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안전운행 확보투쟁으로 지하철 1~8호선 열차운행이 평소보다 지연됨으로 인해 이용시민들의 불편이 초래될 수 있다"며 "그러나 시민이 더욱 안전하고, 일하는 노동자가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기 위한 투쟁의 일환이다. 시민들의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끝까지 대화와 교섭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다만 15일까지 행정안전부, 서울시, 서울교통공사가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예고한대로 16일부터 18일까지 1차 총파업에 돌입할 수 밖에 없다. 행정안전부, 서울시, 공사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공사는 열차 지연 운행에 대비해 환승·혼잡역에 지하철 보안관 등을 포함한 안전요원을 배치, 질서 유지와 안내를 하고 있다. 또 정시 운행을 최대한 독려하고 허가 없이 근무지를 이탈하는 등의 행위는 사규에 따라 엄정히 대처할 방침이다.

노사간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서울·경기 시민의 불편은 그만큼 커진다. 지하철 1~8호선은 서울의 핵심 대중교통이다. 하루 평균 수송 인원만 약 720만명에 달한다. 동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대체 인력이 투입된다고 해도 시민불편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서울교통공사 김태호 사장은 "일부 열차의 지연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노동조합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며 상황을 조기에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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