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달 말 대규모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노사화합 기반 위에 생산과 수출 강화로 요약된다. 특히 올 여름 현대차를 벼랑 끝까지 몰아갔던 노사분규를 앞으로 원만히 이끌고 가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표현됐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본부별 사장제를 도입해 책임경영 강화에 주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2001년부터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신임 김동진 총괄부회장은 실무 임원들을 총괄 감독하게 된다. 또 김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기아자동차 김뇌명 사장도 기아차의 총괄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두 명의 부회장 아래로는 기획 및 영업에 박황호 현대차 사장, 생산 전천수 현대차 사장, 연구개발 김상권 사장, 윤국진 기아차 사장이 새로 포진했다.

김 부회장은 그동안 중국공장 등 해외공장 건설,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제휴, 국내생산, 영업, 노사협상 등 주요 현안을 모두 맡아온 인물. 김 부회장의 이번 승진은 ‘초인’을 방불케 하는 업무 부담을 덜어준다는 의미도 있다.신임 사장들이 대거 포진한 것은 해마다 반복되는 현대차 노사분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포석. 이들은 원만한 노사관계 유지에 힘쓰면서 국내외 생산과 영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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