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서울시무용단 정혜진 단장이 10~12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동무동락(同舞同樂) 두 번째 이야기 '허행초(虛行抄)'를 선보인다.

서울시무용단은 상반기는 대극장에서 창작무용을 무대에 올린다. 하반기에는 M씨어터에서 전통춤 공연을 선보인다. 작년부터 시작된 동무동락은 '함께 춤추고 함께 즐긴다'는 뜻으로, 전통춤 시리즈 타이틀이다.

무용단은 앞서 전통춤 공연을 통해 김백봉, 배정혜, 국수호, 임이조 선생 등의 춤사위를 담아왔다. 이번 '허행초'에서는 최현 선생의 예술 발자취를 좇고 춤의 정신을 계승한다.

최현은 조택원, 송범을 잇는 신무용의 대가다. 남성 춤의 정체성을 지켜 낸 무용가였다. 2002년 타계하기 전까지 무용극, 창극, 마당극, 뮤지컬, 무용 소품 등 100여 편이 넘는 작품을 안무했다. 전통적 소재 속에서 섬세한 여성미와 품격, 동양적 정신세계를 재현하려 노력했다.

정 단장은 "무용가 최현 선생님의 춤사위는 음악의 경지에 있어 완벽한 호흡과 깊은 움직임으로 자신의 표현을 담는 춤"이라면서 "무용계 인간문화재 선생님들은 거의 작고하셨고, 이제 저희가 새로운 후배들에게 전통춤을 전승해야 할 때"라고 짚었다.

"전통을 잘하면 창작을 잘한다. 전통은 창작의 초석이니까. 전통춤을 추는 단원들을 보며 서울시무용단의 예술적 기량은 지금 최고 중에도 최고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에서 서울시무용단은 '허행초', '비상', '군자무' 등 최현의 대표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국립무용단 '묵향' 등에 참여한 유인상 음악감독이 밴드와 함께 라이브 연주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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