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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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시위 금지 조치에도 홍콩의 반중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이 애플을 비난했다. 시위자들에게 경찰 움직임을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 때문이다.

지난 9일 중국 집권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애플이 홍콩 깡패들을 안내하는가?’라는 제목의 논평 기사에서 “(앱이) 불법 행동을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중국이 지적한 앱은 외부 공급자에 의해 만들어진 ‘HKmap.live’다. 애플의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할 수 있는데 사용자에게 경찰 현재 소재지, 최루탄 사용 여부 등을 리포트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운영체계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른 버전도 나온 상태다.

인민일보는 “애플이 스스로 여기(홍콩 사태) 뛰어들어 사업과 정치, 상업 활동과 불법 활동을 혼동하는 행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중국 소비자들에게 비판 받을 행동이라는 주장이다.

중국 외교부의 겅상 대변인 역시 ‘중국 정부가 애플에 이 홍콩지도 앱을 온라인 스토어에서 삭제하도록 요구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면서도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급진적이고 폭력적인 홍콩의 범죄 행위는 사법 체계와 사회 질서에 심각하게 도전하면서 시민의 안전과 재산을 위협해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해친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과거부터 애플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중국 정부가 타깃으로 삼은 국제적 브랜드들이 정부 통제에 의해 소비자들과 절연되거나 과한 과세를 부과 받은 경우는 여러 차례 있었다.

애플 역시 올해 6월까지의 분기 실적에서 4%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에는 25%가 감소해 최악 수준으로 기록됐다.

다만 애플의 아이폰과 태블릿 컴퓨터 등이 대부분 중국 공장에서 조립되기 때문에 중국이 애플을 강하게 제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중국은 앞서 홍콩 케세이 퍼시픽 항공의 한 임원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자 이를 문제 삼아 케세이 퍼시픽이 친중국 행보를 펼치도록 압박했다.

또 지난 주말 미국 프로농구팀 휴스턴 로키츠의 단장이 홍콩 시위지지 발언을 한 뒤 경기 중계방송을 취소하는 등 미 NBA 전체를 공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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