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사무처장

아이들은 언제나 사랑스럽고 작은 미소 하나로도 엄청난 행복 바이러스를 뿜어낸다. 네 아이들의 엄마로 유아교육과에서 영유아들의 건강·영양·안전에 대한 강의를 하고 의료기관의 건강검진센터에서 직접 뛰고 있지만 매번 응급실 신세를 져야하는 셋째와 넷째의 천식 문제 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결국 아이들의 천식은 환경문제가 주범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모든 아이들이 좀 더 깨끗한 환경에서 태어나고, 건강하게 자라게 해야 한다는 엄마로서의 작은 사명감으로 아이들과 함께 환경지킴이 활동을 시작하였다.

셋째와 넷째가 벌이는 천식과의 사투는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천식이 더 심해진다는 것을 몸으로 경험하면서 알게 된 초등학교 1학년인 늦둥이 막내가 인터넷 정보제공 로봇친구에게 “오늘 아침 우리 동네 미세먼지는 어때?” 라고 물어 보는 모습을 볼 때면 내 아이들과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위해 깨끗하고 맑은 환경을 지켜주는 것이 미래 세대들에게 가장 귀한 보물을 물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환경운동을 하면서 엄마의 마음으로 깐깐하게 따져 보니 대기오염의 원인인 CO₂가 가장 적게 나오는 에너지가 원자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나와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원자력에 대한 정보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원자력의 가장 큰 매력은 깨끗한 에너지라는 것이었다.

국내외적으로 가장 훌륭한 두뇌들이 만든 최고의 기술이 원자력이기 때문에 안전도 과학적으로 충분히 관리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또 깐깐한 주부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이 필요했다. 다행스럽게도 경주시월성원전 민간환경감시기구 방폐장 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고 원자력발전소 내에 직접 들어가서 보고, 듣고, 확인하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수많은 시스템을 통해 항상 궁금하고 의심스러웠던 부분들이 해결되었다.

또 ‘방사성폐기물 핵종농도 분석 오류 사건’에 대해 『방사성폐기물안전성 확보를 위한 민간합동조사단』 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원자력과 방사성폐기물의 기초지식 습득과 현장의 모습을 면밀하게 관찰하는 기회도 갖게 되었다.

특히 주부들만이 가지는 짠순이 셈법과 독특한 매의 눈으로 에너지원에 대한 경제성 분석 자료를 보면서 또 한 번 놀랐던 것은 원자력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경제적 이익이 너무나도 컸고, 원자력을 “두뇌에서 캐내는 에너지”라고 부르는 이유는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가 경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양질의 안정된 전기의 공급이 있었다는 사실과 모든 아이들이 더 풍요롭게 살게 하기 위해서는 원자력이 필요하다는 확신이 들게 되었다.

그동안 왜 원자력에 대해 정확한 내용도 모르면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는지 자성해보니 주위의 루머가 큰 원인이었던 것 같다. 후쿠시마 사고 후 300년 동안 고등어를 먹지 못한다는 괴담에 대해 내과의사인 남편에게서 아이들을 위한 건강한 식재료가 고등어이고, 사람의 몸에도 원래부터 방사성물질이 포함되어 있다는 말을 듣고 고등어에 대한 불편한 진실이 해소되었고 물론 고등어를 열심히 먹은 우리 아이들 네 명은 모두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지금도 지역에는 원자력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과 무책임하고 자극적인 방사능루머를 퍼트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우리 아이들을 위한 깨끗한 환경, 과학적 기술로 계산된 안전성확보, 경제 강국으로 이끌어가는 원자력에 대해서 루머로 지역주민들을 혼탁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고자 하는 엄마로서 그런 엄마의 마음으로 원자력이 안전하게 가동될 수 있도록 지켜볼 것이다.

특히 미래세대와 공공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 원자력 발전과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대해 내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깐깐한 엄마의 마음으로 안전 문화가 만들어지도록 보탬이 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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