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섹션TV 연예통신 리포터로 맹활약 중인 개그맨 조정린이 최근 영화 <낭만자객>에 비운의 공주 역으로 캐스팅됐다. <낭만자객>에서 조정린이 맡게 된 정린공주 역은 자신을 호위하던 자객단의 수장 예랑(최성국)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비련의 인물. 이번 캐스팅은 <색즉시공>때 윤제균 감독과의 인연으로 이루어진 특별 출연이라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조정린과 윤제균 감독과의 첫 만남은 2002년 여름, <색즉시공> 수영장 현장공개 때 조정린이 리포터로 촬영현장을 방문하면서 이루어졌다.

데뷔 전부터 영화에 특별히 관심이 많았던 조정린은 이날 특별히 아침 일찍부터 현장을 방문해 촬영장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고 있었다. 제2의 박경림이라 불릴 정도로 톡톡 튀는 끼와 만능엔터테이너의 기질을 고루 갖춘 조정린을 눈여겨 봐왔던 윤 감독은 촬영현장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조정린에게 즉석에서 출연을 제의했다. 비록 당시 조정린이 제의 받은 역할은 여배우들 뒤편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는 엑스트라 중 하나였지만, 조정린은 스스로 핑크색 수영복을 챙겨입고 6시간 이상을 물 속에서 견뎌냈다.

조정린이 이날 보여준 프로근성에 감동 받은 윤감독은 “다음 영화에서는 배역을 하나 맡아 함께 해보자”고 제의했다. 조정린이 연기하게 될 장면은, 적들로부터 정린공주를 호위하던 자객 예랑이 17:1의 격전을 치르며 위험에 처하자 사랑하는 이를 위해 대신 날아드는 칼날을 자신의 몸으로 받아내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이다. 언뜻 듣기에는 심각한 비련의 여주인공 같지만 윤제균 감독은 “공개할 수 없는 정말 특별한 웃음 코드가 숨어 있다”고 귀띔했다. 조정린이 비련의 정린공주로 분하게 될 장면은 8월 말 경북 문경 근처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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