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오후 강원 양구군 양구읍 도사리 돼지축사 진입로에서 21사단 장병들이 군용 제독차량으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방역을 위해 소독제를 뿌리고 있다. [사진=육군 21사단 제공]
지난달 27일 오후 강원 양구군 양구읍 도사리 돼지축사 진입로에서 21사단 장병들이 군용 제독차량으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방역을 위해 소독제를 뿌리고 있다. [사진=육군 21사단 제공]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경기 연천에 이어 철원 지역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잇따라 발견돼 강원도가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7시 30분경 철원군 원남면 진현리 민통선 내 군부대에서 신고한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돼 매몰조치했다.

이어 오전 9시경에는 앞서 발견된 폐사체 주변에서 또 다른 폐사체가 발견됐으며 이 역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같이 경기 연천에 이어 철원에서도 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잇따라 발생하자 강원도가 비상 차단방역체제에 돌입했다.

강원도는 13일 오후 2시 도청에서 최문순 도지사를 비롯해 접경지역 5개 자치단체장, 2개 군단 및 8개 사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ASF 방역조치를 위한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먼저 폐사체 발견 장소 인근 도로 소독과 함께 차량 및 출입자 등을 통제하는 등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철원과 화천 91곳 양돈농가에 대해 예찰.소득을 강화하는 등 야생 멧돼지 남하 차단을 위한 방어선을 구축키로 했다.

이를 위해 군 부대 제독차 16대를 비롯해 소독차량 116대를 투입해 경기도와 경계지역의 도로 및 하천주변에 대해 집중 방역키로 했다.

지난 2일에는 경기 연천군 비무장지대(DMZ) 안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 1마리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처음 나왔다.

열흘 뒤인 12일에는 경기 연천군 왕징면 강서리에서 살아있는 채로 발견된 1마리와 강원 철원군 원남면 진현리에서 폐사체로 발견된 2마리에서 ASF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정부는 강원도의 경우 남방한계선으로부터 10㎞ 이내 희망하는 모든 양돈농장에 대해 전량 수매를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강원도는 폐사체가 발견된 지점으로부터 반경 10km 이내에는 양돈 농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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