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하는 손흥민 선수 [뉴시스]
출국하는 손흥민 선수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13일 오후 5시 50분 중국국제항공을 통해 베이징으로 떠났다. 중국에서 하루를 보내는 선수단은 14일 오후 1시 25분 평양에 입성한다. 

한국과 북한은 15일 오후 5시 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3차전을 갖는다. 

남북 남자 축구대표팀이 북한에서 맞붙는 것은 1990년 10월11일 친선전 이후 29년 만이다. 당시 한국은 김주성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윤정수와 탁영빈에게 골을 내줘 1-2로 졌다. 

월드컵 예선으로 범위를 좁히면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3차 예선과 최종예선에서 남북 대결이 성사됐지만 북한의 홈 경기는 제3국인 중국(상하이)에서 진행된다. 

취재진의 방북이 제한되고 생중계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벤투 감독과 선수들은 축구에만 집중해 목표로 하는 승점 3을 따오겠다고 다짐했다. 

벤투 감독은 "느낌은 좋다. 선수단 분위기도 괜찮다. 훈련도 잘했고 무엇보다 선수들의 부상이 없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잘 준비해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한국과 같은 2승을 기록 중이다. 한국에 골득실(한국+10 북한 +3)에서 밀린 2위다. 북한은 수비벽을 탄탄히 한 뒤 발 빠른 공격수들을 활용하는 역습 전술을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투 감독은 "다른 경기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특별한 것은 없다. 팀을 잘 분석해서 우리 스타일을 잘 선보이는게 중요하다"면서 "북한은 거칠고 과감한 팀이다. 역습이 상당히 빠르고 날카롭다"고 경계했다.

김영권(감바 오사카)은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것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오로지 승점 3을 따서 조 1위로 가는 것이 목표다. 승점 3을 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포함한 협회 임원과 지원 인력 등도 베이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금까지 북한으로부터 방북 허가를 받은 인원은 총 5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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