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젠택배 홈페이지 캡처]
[로젠택배 홈페이지 캡처]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택배 근로자들이 로젠택배가 다단계 고용 방식을 도입하면서 낮은 수수료를 강요받고 고용 또한 불안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14일 서울 용산구 로젠택배 본사 앞에서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과 전국택배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다단계 고용구조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로젠택배는 본사-지점-영업소-취급소로 이어지는 하도급 고용구조로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상 직접 운송 의무를 위반하고 있다”며 “다단계 구조가 택배 노동자들에게 낮은 수수료를 강요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약서도 없이 일하는 경우가 다수며 수시로 고용 불안에 시달린다. 상·하차 비용이나 터미널에서 분실된 물건에 대한 책임을 택배 노동자에게 돌리는 등 지점이 각종 ‘갑질’을 하는데도 본사는 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본사와 지점이 계약할 때 권리금이 횡행하면서 택배 현장 시설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 아직도 수동레일로 물건을 분류하고 비가림막이 설치되지 않아 비만 오면 고객의 물건이 손상되는 일들이 많다. 안전장치나 휴게 공간이 없고 화장실 등 시설은 처참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로젠택배는 고용구조와 권리금 실태를 파악하고 즉각 시정해야 하며 국토교통부도 화물 운송법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우리를 만나주지 않고 문전박대하냐”며 사측에 대한 비판을 이어나갔고 이에 본사 측은 결국 내부 회의실을 개방하고 노조와 면담을 진행했다.

본사 관계자는 “지점이 상·하차비의 노동자 부과에 대해서는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낙후된 시설 관련해서는 노조의 불만은 공감하고 있다. 시설노후화를 비롯해 개선해야 할 부분은 지점에 요구하고 지원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부당 계약해지에 대해서는 “본사에서 부당한 점이나 관리에 대한 책임이 밝혀진다면 이에 대한 조치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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