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가 영화 촬영 현장에서 틈틈이 그림을 그려 화제다. 알려진 바와 같이 권상우는 교생실습까지 다녀온 미술학도. 그렇다면 졸업전시회를 위한 그림이냐고 묻겠지만, 권상우가 그리는 그림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중요한 소품으로 쓰일 그림이다. 극중 말죽거리 정문고로 전학온 모범생 현수 역할을 맡은 권상우. 전학 오자마자 버스 안에서 마주친 한살 연상의 이웃여고생 유진 (한가인)에게 푹 빠진 현수가 학교에서 유진의 초상화를 그리는 신이 있는데, 바로 이 장면에서 사용될 그림이다. 촬영장에서 그림 그리기에 여념이 없는 권상우. 그는 NG를 대비해 무려 3장이나 완성시켰다.

그림을 준비했던 미술팀은 “감독님이 미술팀이 그려온 것보다 권상우가 직접 그린 그림이 훨씬 훌륭하다고 칭찬하는 바람에 머쓱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촬영이 끝난 후 여자스태프들이 권상우가 그린 그림을 서로 갖겠다고 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는 후문. 이소룡을 꿈꾸는 모범생 현수(권상우)와 이소룡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현수와 친구가 된 학교짱 우식(이정진). 그리고 두 친구에게 동시에 다가온 한살 연상의 여고생 유진이 펼쳐 보이는 1978년 말죽거리 고교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말죽거리 잔혹사>. 현재 연말 개봉을 목표로 전북 정읍에서 촬영중이다.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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