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대란 없어…만일 대비 서두른 모습
"평소 같이 열차 이용"…낮시간 운행 걱정도
아침 서울교통공사 노사 협상 극적 타결돼

서울 지하철 9호선.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뉴시스]

[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 협상이 16일 오전 극적 타결됐다. 이에 따라 이날 아침 돌입한 노조의 파업은 약 2시간 만에 끝났다.  

이날 협상 타결 전 비상수송대책에 따른 증회 운행 등으로 대란이라고 할만한 혼선은 없었으나 일부 시민들은 만일을 대비해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집에서 나서는 등 출근길을 서둘렀다.

이날 오전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29·여)씨는 "늦을까봐 조금 일찍 나왔다. 10~20분 정도 서둘렀다"며 "평소에도 지하철 사고나 열차 지연이 없는 것도 아니고, 파업으로 조금 늦어지더라도 괜찮다"고 말했다.

출근길 7호선 고속터미널역에서 만난 장모(28·여)씨도 "제 시간에 열차가 오지 않을 것 같고 사람도 많겠다 싶어 일부러 일찍 집에서 나왔다"며 "지하철 이용이 불편해지지 않을까 싶어 걱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열차 증회 등 조치를 보고 안심하면서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출근길이라고 여기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4호선 길음역에서 전모(49)씨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열차 운행에 차질 없게 운영한다고 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정규직 문제 등에서 잘 합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6호선 마포구청역에서 다른 직장인 전모(33)씨도 "출근 시간에는 열차 운행이 정상이라고 해서 안심했다"며 "평소 같아 전혀 불편하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했다.

5호선 천호역에서 만난 승객 조모(71)씨도 지하철 이용에 대해 "평소와 같은 시간에 지하철을 탔고 불편한 것은 없었다"며 파업에 대해서는 "조금씩만 양보하면서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만 혼잡 시간 이후 낮 시간대 열차 이용을 걱정하는 승객들은 있었다.

7호선 대림역에서 회사원 이모(38)씨는 "중요한 미팅이 있어 오후에 회사에서 이동해야 하는데, 오후에 수송율이 낮다고 하더라"며 "원래는 지하철 생각을 했는데 택시를 타거나 동료 차를 타거나 다른 방안을 고려해봐야 하겠다"고 했다.

이날 지하철 파업은 오전 6시30분께 시작했다가 노사가 협상에 타결하면서 약 2시간23분 만인 8시53분께 끝났다.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총파업 개시 후에 협상을 재개, 합의점을 찾아 협상을 마무리했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부터 9시55분까지 교섭을 벌였으나 임금피크제 문제, 안전인력 충원, 4조2교대제 확정 등 중요 쟁점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이날 파업이 시작됐다.

파업에 대비해 서울시와 교통공사는 비상수송 대책을 가동해 지하철을 평소대로 오전 5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편성하고, 출근 시간대 운행 간격을 유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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