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에서건 내부에서건 자리 흔들기는 용납 않겠다!”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은행장 자리를 흔드는 세력에 대해 본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은행 내부의 ‘반(反)김정태’ 세력에 선전포고를 하고 나선 것이다. 김 행장의 선전포고는 국민·주택은행이 합병하기 이전부터 전해지는 조직간 불협화음에서 비롯된 행장 흔들기를 자신이 직접 손보겠다는 의미다.국민은행 내 ‘반김정태’ 세력은 김 행장이 사원간 극한 경쟁 체제를 유도해 조직을 황폐화시켰다고 주장해왔다.

이들은 또 경쟁 체제로 인해 행장의 입지는 더욱 확고해진 반면 조직내 불협화음이 이어져왔다고 보고 있다.김정태 행장은 자신에 대한 내부 비방에 대해 묵묵히 침묵을 지켜온 편이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이후 낙마설이 끊이지 않는데다 건강문제로 병원신세를 지는 등 줄곧 스트레스에 시달려왔다.김 행장 흔들기에 대해 시장의 반응이 나빠지자 낙마설을 잠재우기에 나섰다. 최근 감사원이 김 행장을 압박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는 했으나 행장 교체까지 가는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정태 행장이 은행내 일부 세력에 경고를 보낸 것은 낙마설의 진원지가 내부라고 판단했기 때문. 실제로 감사원이 지난해 8월 김정태 행장의 스톡옵션 행사를 문제삼고 나온 것도 내부자의 제보에 의해서라고 알려졌다. 누가 봐도 김정태 행장 흠집내기가 분명하다는 게 금융권 전반의 반응.금융권에서는 또 한편으로는 김정태 행장의 위기감이 반영됐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오죽하면 직원들 앞에서 선전포고를 하겠느냐는 것이다. 국민은행장 이후 관(官)으로 진출이 유력해 보이는 김정태 행장 입장에서는 불명예스런 퇴진은 ‘독 중의 독’이기 때문이다. <산>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