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6차 비공개 소환 조사를 받고 있는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사무실에 불이 켜져 있다. 한편, 검찰은 오늘 조사를 마지막으로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6차 비공개 소환 조사를 받고 있는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사무실에 불이 켜져 있다. 한편, 검찰은 오늘 조사를 마지막으로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가 11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집으로 돌아갔다. 정 교수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는 이번이 6번째로, 정 교수의 건강 상태가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이 제기됐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정 교수는 전날 오후 1시 10분께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에 나왔다. 정 교수는 11시간가량 조사에 임한 뒤 자정께 귀가했다.

정 교수는 전날 조사 후 피의자신문 조서 열람을 완료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에 따라 조서 열람 등을 위해 또다시 검찰에 출석할 것으로 여겨진다. 정 교수는 5번째 조사를 받았던 지난 14일에도 조서 열람을 하지 못한 바 있다. 이에 전날 조서 열람을 진행한 뒤에 검찰 조사가 실시됐다.

앞서 정 교수는 지난 3일과 5일, 8일과 12일에 이어 14일에 검찰에 나와 조사에 임했다. 이 가운데 정 교수는 지난 14일에 조 전 장관의 사퇴 소식이 알려진 직후 더 이상 조사를 받기 어렵다며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 정 교수는 귀가 조치된 후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초 15일 재출석을 통보했지만 건강을 이유로 하루 연기됐다.

정 교수는 최근 MRI 검사 등을 통해 뇌종양·뇌경색 증상을 진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검찰은 그와 관련된 진단서 등 자료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지난 15일 밤 팩스로 검찰에 입·퇴원증명서를 전달했다. 하지만 문건에는 발급 의료기관과 의사 성명, 면허번호, 직인 등이 없었고, 검찰은 그 내용을 확인해줄 것과 함께 뇌종양 등 진단 관련 자료 제출을 다시 변호인 측에 요구했다. 검찰 측은 발급 기관과 의사 등 정보가 없어 법령이 정한 진단서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정 교수 측 변호인단은 입원장소 공개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고 반박했다. 변호인단은 “입원장소 공개 시 병원과 환자의 피해 등 여러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어 이 부분을 가리고 제출하겠다는 뜻을 사전에 검찰에 밝혔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 교수를 상대로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 의혹과 자녀들의 허위 인턴 및 부정 입학 의혹 등에 대해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컴퓨터 반출 및 교체 등 증거인멸교사 혐의도 조사 대상에 올랐다. 검찰은 정 교수의 건강 상태와 조사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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