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황기현 기자] 월드컵 예선 평양 원정 경기에서 북한 선수들이 최악의 경기 매너를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를 마치고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손흥민은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너무 큰 수확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경기가 거칠었다”고 운을 뗐다.

이날 북한은 시종일과 거친 플레이로 한국 선수들을 괴롭혔다. 손흥민은 “우리는 (거친 플레이가) 거의 없었는데 북측 선수들이 예민하고 거칠게 반응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선수들은 욕설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흥민은 “거짓말 하면 안 되는 선수로서 심한 욕설도 많이 들었다”라면서 “별로 기억하고 싶지는 않다”고 헛웃음을 지었다.

북한은 경기 전부터 한국 대표팀의 일정을 꼬이게 만들려 노력했다. 때문에 한국 선수단은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또 경기 전 4만 명가량의 관중이 올 것이라고 공언한 것과는 다르게 이날 경기를 무관중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우리를 강팀이라고 생각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걸 신경 쓰기보단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다. 잠자고 먹는 것에 신경 쓰려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전에 선발 출전했던 황인범은 “북한 선수들이 한국에 오면 똑같이 되갚아 주겠다”고 이를 갈았다.